"기둥 있어야 하는데..." 돌아온 심동섭이 던진 KIA 마운드 숙제 [오!쎈 함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1.12 11: 02

"너무 많이 바뀌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KIA 타이거즈 좌완 심동섭(29)이 마운드의 상전벽해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지난 2년 동안 선수층이 몰라보게 젊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KIA의 가파른 세대교체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마무리 훈련이 진행 중인 함평 훈련장에서 만난 심동섭은 "2년 동안 너무 많이 바뀌었다. 양현종 선배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나간다고 했다. 현종 선배를 빼고 1군에서 나이를 꼽아보니 고영창, 홍상삼 션배 다음에 내가 세 번째이다. 황인준과는 동기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종이 형 있어서 기둥을 잡아줘야 하는데 미국으로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상삼 선배는 트레이드, 영창 선배도 1군 생활이 얼마되지 않았다. 이제는 (1군 경력)내가 가장 높아서 부담이 된다. 내가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며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KIA 투수들 가운데 최고령은 32살 양현종이었고, 고영창(31)과 홍상삼(30) 순서였다.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20대 초중반 선수들이다. 최근 수 년동안 베테랑과 노장투수들이 모두 옷을 벗거나 팀을 떠나면서 급격하게 젊은 마운드로 바뀌었다.
심동섭이 입대전 2018시즌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당시 나이로 심동섭의 선배들은 임창용(42) 김진우(35), 윤석민(32), 곽정철(32), 김세현(31), 김종훈(29), 박경태(31), 박지훈(29), 손영민(31), 양현종(30), 정용운(28) 등이었다. 
심동섭이 돌아오니 양현종만 제외하고 모두 은퇴하거나 이적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는심동섭의 동갑내기 좌완투수 임기준도 방출됐다. 양현종의 미국행을 가정하고 2021시즌 30대 투수는 고영창, 홍상삼, 심동섭, 황기준 뿐이다. 돌아온 심동섭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대신 20대의 젊은 투수들로 대체했다. 2019년과 2020년 1군 마운드에 젊은 새 바람을 몰고 오기도 했다. 젊은 마운드로 바뀌었지만 숙제도 만만치 않다. 마운드를 이끌 수 있는 기량과 리더십을 갖춘 기둥투수의 부재이다. 10년 넘게 충실한 기둥 노릇을 해왔던 양현종이 빠진다면 상당한 공백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토종 에이스급 투수는 보이지 않는다. 젊어진 KIA 마운드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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