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을 받은 ‘FA 최대어’ 투수 트레버 바우어(29)가 뉴욕 양키스 이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대학 시절부터 불화를 겪으며 앙숙 관계였던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30)과 공존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바우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2020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FA 자격을 얻은 바우어는 시장 최대어 선수로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안을 기다리는 중이다.
콜이 몸담고 있는 양키스와 계약 가능성에도 긍정적이었다. 바우어는 “나와 콜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학 시절 서로 다른 점이 있었지만 벌써 9~10년 전 일이다. 그때와 난 다른 사람이다. 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고 밝혔다.
![[사진]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12/202011121518777479_5facd543ec7e3.jpg)
콜과 바우어는 같은 UCLA 출신. 대학 1년 선후배 사이로 최강 원투펀치를 형성했지만 정작 관계는 껄끄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시절부터 바우어는 독특한 개성으로 팀 훈련 프로그램을 따르지 않았고, 콜이 비난을 서슴지 않으며 불화를 겪었다.
![[사진] 게릿 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12/202011121518777479_5facd54439ae3.jpg)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바우어는 기회가 될 때마다 콜을 비난해왔다. 201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이적 후 콜이 부활에 성공하자 바우어는 파인타르를 사용해 공의 회전수를 높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콜은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올해 3월에도 충돌했다. 2017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관련 조사 과정에서 콜이 양키스 선수들에게 “바우어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 알려졌다. 수년 전부터 공개적으로 휴스턴을 비난해온 바우어는 콜의 발언을 티셔츠 문구로 새겨넣고 비꼬았다.
견원지간인 두 선수가 양키스에서 뭉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바우어는 “이기고 싶다. 지는 게 싫다. 포스트시즌에서 콜이 투구에 몰입한 모습을 보니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게 분명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고 싶다. 콜과 다시 뛰는 기회가 주어지면 충분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2009년을 끝으로 11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 9년 3억2400만 달러로 투수 역대 최고액에 콜을 FA 영입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2승3패로 무릎 꿇었다. 올 겨울 FA 최대어 바우어를 데려온다면 콜과 원투펀치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