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IP(지식재산권) 중 하나인 오픈월드 TPS ‘와치독 시리즈’의 최신작이 지난 10월 29일 전세계에 상륙했다. 해커들이 대기업의 만행을 폭로하고, 사회 변화를 이끄는 ‘와치독 시리즈’는 특유의 플레이 시스템으로 인기를 얻었다. 시리즈를 거치며 발전되는 해킹 방식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전략을 부여했고, 이는 ‘와치독 시리즈’ 만의 특징이 됐다.
‘와치독: 리전’은 새로운 시도와 함께 유저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와치독: 리전’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이 없다’는 것이다. 전작 ‘와치독’과 ‘와치독2’에서는 주인공으로 각각 에이든 피어스, 마커스 할러웨이가 있었다. 이용자는 목적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두 등장인물의 행보를 따라가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해킹은 전문 해커들인 주인공이 도맡아 했다.
‘와치독: 리전’은 레지스탕스인 ‘데드섹’ 자체가 주인공이며 이용자는 ‘데드섹’에 합류한 인물들을 플레이해 미션을 해결할 수 있다. ‘데드섹’에 영입할 인원은 직접 선택이 가능하다. 맵 전역에 돌아다니는 모든 일반 NPC가 모집 가능 대상인데, 이용자는 프로필을 살펴본 뒤 이어지는 미션을 완료하면 ‘데드섹’에 원하는 NPC를 영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NPC는 특수 능력이 1~2개에 불과하지만 경우에 따라 이용자는 특수 능력이 3~4개에 달하는 특별한 인물에게 입단을 제의할 수 있다. 이렇게 ‘노련한 요원’을 영입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팩션 해방’이다. 이용자는 런던 내 자치구에 ‘데드섹’의 영향력을 늘려 팩션을 해방 상태로 만들 수 있다. 8개의 자치구는 해방될 때마다 특수한 요원이 ‘데드섹’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이용자가 모든 NPC를 영입할 수는 없다. 프로필을 검색하다 보면 ‘데드섹’을 싫어하는 NPC가 존재한다. 이렇게 적대하는 NPC를 영입하기 위해선 ‘심화 프로파일러’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심화 프로파일러’ 기술이 있어도 ‘데드섹’을 혐오하는 NPC는 영입 기회가 원천 차단된다.

이용자는 영입한 NPC들의 특성을 살려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잠입 시 특정 복장을 입어 들키지 않거나 근접 전투시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NPC의 특성은 기술 투자를 받으면 더욱 효과적으로 변한다. 전문 해커가 스파이더, 드론 등을 조종할 수 있다면 임무의 완료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근미래 런던을 배경으로 한 ‘와치독: 리전’의 풍경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하다. 런던 시내를 드라이브하며 ‘런던 브리지’를 건너면 템스강의 수려한 노을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불편한 점은 영국의 ‘좌측 통행’이다. 런던 내 통행량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좌측 통행’에 적응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적대 세력인 ‘알비온’ 차량과 부딪히면 즉시 경계 단계가 상승한다.

여러 장점에도 ‘와치독: 리전’은 완성도를 깨는 요소가 존재한다.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이 첨가되었지만 ‘유비소프트 오픈월드’ 특유의 반복 미션은 여전하다. 넓은 맵을 탐험하며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미션은 ‘스토리 진행’ ‘기술 포인트 수집’ ‘팩션 해방’ 등이다. 초반 스토리는 ‘‘와치독: 리전’이 어떤 게임인가’를 잘 보여줬으나 후속 시나리오 진행은 완성도가 부족한 편이다.
기대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와치독: 리전’은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 오는 12월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는 ‘멀티 플레이어’ 모드에서 ‘와치독: 리전’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각 유저가 다른 클래스를 조종해 ‘협동 미션’을 완료하는 방식은 ‘와치독: 리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