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다음 시즌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건강한’ 한동민(31)이 필요하다.
SK는 2018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2019년부터 올해까지 성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김광현이 떠나간 선발 마운드의 약화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공격력 약화도 두드러졌다. 상대 마운드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장타가 크게 줄었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2018년, SK는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많은 233개 홈런을 터뜨렸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43개)과 한동민(41개)이 40개 이상 날린 것을 비롯해 최정(35개), 김동엽(27개), 이재원(17개), 김강민(14개)을 포함 모두 8명이 10개 이상 홈런을 생산했다.

2018시즌 SK의 장타율은 4할7푼3리로 두산(.486)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그후 ‘거포 군단’의 위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SK는 트레이드로 ‘거포’ 김동엽을 삼성으로 보내고, 발빠르고 콘택트 능력을 갖춘 고종욱을 데려왔다.
남아 있는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그 가운데 한동민의 침체가 뼈아팠다. 한동민은 2017년 29홈런 73타점 이후 2018년 41홈런 115타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9년 12홈런 52타점으로 위력이 현저히 약화됐고, 2020년에는 62경기 출장에 그치며 15홈런 31타점에 그쳤다. 부진과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SK 타선의 장타율은 3할8푼3리로 9위에 그쳤다.
공격 지표에서 드러났듯 SK는 2018년 이후 장타율이 떨어져 상대 마운드에 압박감을 주지 못했다. 장타가 승리 조건의 전부는 아니지만,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SK가 다시 상위권 경쟁력을 갖추려면 ‘장타력 강점’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SK가 9위에서 다시 도약하려면 한동민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건강하게, 길게 제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FA 선물’로 타자를 데려와 타선 강화를 바라고 있지만, FA 영입으로 인한 전력 강화는 한계가 있다. 기존의 선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그 중심에 한동민이 서야한다.
김 감독은 “한동민이 풀시즌을 뛰어 능력을 발휘해줘야 팀에 효과가 있다. 부상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뜻이다”라며 한동민의 열정은 높게 평가했지만 “부상 관리도 실력이다. 한동민이 풀타임 시즌을 뛸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며 2021시즌 타선 강화 핵심 인물로 한동민을 첫 손에 꼽았다.
한동민은 20~30개 이상 홈런이 가능하고 5할 이상 장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다. 한 시즌을 건강하게 뛰면서 타선의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면 최정, 로맥과 함께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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