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을 받은 날에도 트레버 바우어(29)의 일본 사랑은 계속 됐다.
바우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2020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표 27장, 2위표 3장으로 총 201점을 얻은 바우어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123점)를 여유 있게 제치고 첫 사이영상을 받았다. 신시내티 레즈 소속 투수로는 첫 사이영상 수상이다.
수상 후 화상 인터뷰에서 바우어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구단의 일원으로 사이영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2011년 (대학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 스파이크상을 받은 뒤 사이영상은 나의 오래된 목표였다. 지난 9년간 여러 가지 운동 방법을 공부했고, 우여곡절 끝에 내가 원한 것을 성취했다. 정말 특별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12/202011121526779024_5fad517984175.jpg)
이어 2위 다르빗슈에 대해 바우어는 “그렇게 많은 구종을 던지면서도 볼넷이 적다는 게 매우 인상적이다. 오래 전부터 그를 존경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오는 선수들을 존경한다. 낯선 나라의 문화와 언어, 미디어들이 둘러싸인 환경에서 플레이하는 게 대단하다. 내가 일본에 가서 같은 상황이라면 그렇게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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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우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일본에서 뛰는 것에 흥미가 있다. 일본 야구는 물론 문화도 매우 존중한다”며 일본에 특별한 감정을 나타냈다. 지난 2009년 미일대학야구선수권대회 때 처음 일본을 방문한 바우어는 지난해 12월에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 훈련장을 찾아 팀의 대표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괴짜’ 성격의 바우어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FA 자격을 얻자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팀들의 모든 제안을 고려하겠다”며 일본까지 시야에 넣었다. 메이저리그 FA 투수 최대어로 일본행은 현실성이 낮지만 바우어는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
올해 신시내티에서 바우어와 함께 뛴 일본인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도 놀라운 반응.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아키야마는 “사이영상 투수가 일본 진출을 고려하다니 상상할 수 없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흥미롭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키야마는 “바우어가 이 정도로 일본 야구에 관심이 있는 줄 몰랐다. 다르빗슈, 다나카 마사히로, 마에다 겐타처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투수들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무슨 이유로 일본을 선택지에 넣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궁금해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