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2루' 번트 or 강공, 득점 확률은 무엇이 높을까 [PO]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1.13 09: 20

 팽팽한 투수전에서 선취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점 승부라고 판단하면, 벤치에선 번트 작전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무사 2루 찬스에서 번트가 효과적일까, 강공이 효과적일까. 무사 2루와 1사 3루, 어느 상황에서 득점 확률이 높을까.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 양 팀 선발 투수 알칸타라(두산)와 쿠에바스(KT)의 투수전으로 경기 중반까지 한 점 뽑기가 어려웠다. 4회까지 KT는 2안타 무득점. 두산은 1안타 무득점이었다. 

6회말 무사 2루 두산 정수빈이 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하고 있다. /cej@osen.co.kr

그러자 양 팀 벤치는 무사 1루는 물론, 무사 2루에서도 희생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KT는 5회 선두타자 강백호가 중월 2루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박경수에게 희생번트를 지시, 1사 3루가 됐다. 
내야 느린 땅볼이나 외야 플라이가 나오면 득점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배정대가 알칸타라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 체크 스윙을 했으나 배트가 돌아갔다. 이어 장성우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 뜬공 아웃됐다. 
두산도 6회, 무사 2루 찬스가 왔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타구는 2루 베이스 옆으로 향했다. 유격수 심우준이 잡은 후 한 바퀴 돌아서 1루로 던졌다. 그러나 송구 방향이 옆으로 빗나가 1루수 강백호의 미트를 스치고 두산 덕아웃으로 들어가버렸다. 박건우는 2루까지 진루. 
정수빈이 희생번트로 1사 3루로 만들었다. 페르난데스의 땅볼 타구는 전진 수비를 한 심우준에 걸려, 3루 주자는 움직이지 못했다. 2사 3루에서 오재일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초 무사 2루 KT 박경수가 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하고 있다. /cej@osen.co.kr
두 팀 모두 무사 2루 찬스에서 강공 보다는 희생번트로 3루로 주자를 보내는 작전을 시도했다. 안타가 힘들더라도 희생타를 기대했으나 결과는 둘 다 실패였다.
번트는 아웃카운트 한 개를 거저 헌납하는 것, 메이저리그에선 번트 보다는 강공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1사 3루는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 폭투로도 득점이 가능하고, 수비수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이날 알칸타라와 쿠에바스가 위기에서 더 위력적인 공으로 타자를 압도, 결과적으로 무사 2루에서 보내기 번트는 투수를 도와준 셈이 됐다. (두산은 3회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을 만들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KT도 7회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후 득점에 실패했다)
팽팽한 0의 균형은 선발 투수의 힘이 떨어진 8회 깨졌다. KT는 2아웃 이후에 볼넷, 안타로 1,3루를 만들었고, 유한준이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튕기는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이후 빅이닝으로 5점을 몰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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