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불펜진은 4차전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KT는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를 내리 내주면서 시리즈 스윕 위기에 몰렸던 KT는 일단 3차전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KT 선수들은 이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만끽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마냥 승리를 즐길 수 없는 선수가 있었다.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8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뒤 9회 마운드에 오른 주권은 김재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가을야구 첫 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69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비록해 주권, 유원상, 이보근, 조현우 등 양적으로는 여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불펜진이다.
하지만 필승조의 안정감에서는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블론세이브 7개를 기록했고 필승조의 핵심투수 주권도 6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플레이오프에서 KT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32을 기록중이다.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불안한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1차전에서는 8회 구원등판한 쿠에바스가 2사 1, 3루 위기를 만들었고 뒤이어 올라온 김재윤이 2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2차전에서도 5회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교체된 뒤, 불펜진이 2실점을 허용했다. 3차전에서도 필승조 투수 주권이 9회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1실점을 하면서 찜찜하게 경기를 끝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4차전 양쪽 선발투수를 보면 결국 타격이 승부를 가를 것 같다”고 말했다. KT 선발투수 배제성과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모두 긴 이닝을 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것.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한다면 결국 불펜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KT의 불펜진은 여전히 탈락 위기에 몰려 있는 4차전을 무사히 넘기고 팀을 5차전으로 이끌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