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PS 악몽+KT 약세…아껴둔 유희관, 히든카드 될까 [PO]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13 07: 00

유희관(34・두산)은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까.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플레리오프 4차전을 치른다.
전날(12일) 치른 3차전에서 두산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 투수로 냈지만 2-5로 패배했다. 7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던 알칸타라가 8회부터 흔들렸고, 이어 올라온 불펜진이 차례로 무너졌다. 타선은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에 막히면서 8회와 9회 오재원,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낸 것이 전부였다.

승부가 4차전으로 흐르면서 두산은 선발 투수로 유희관을 예고했다. 유희관의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하면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정규시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을 강점으로 팀에 보탬이 됐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33이닝을 던져 2승 3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특히 회근 2년 간 치른 한국시리즈 두 경기에서는 1⅔이닝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2018년에는 구원 등판해 연장 13회 역전 홈런을 맞았고, 2019년에는 선발로 나왔지만, 1이닝 소화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여기에 올 시즌 유희관은 KT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유희관는 올 시즌 KT와 5차례 맞붙어 22⅓이닝을 던져 1승 3패 평균자책점 6.45로 부진했다. KT 타자들 대부분이 유희관을 상대로 강했다. 로하스는 8타수 6안타(2홈런)로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OPS(출루율+장타율)이 2.450이나 됐다. 여기에 강백호(.600), 조용호(.500), 배정대(.455), 장성우(.417), 황재균(.385) 등도 유희관을 상대해 기억이 좋다.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NC를 상대로 2경기에서 13이닝 4실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플레이오프보다는 한국시리즈에서 활용이 기대됐다.
가을야구에서의 기억이 좋지 않았고, 특히 KT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던 유희관이었던 만큼, 두산으로서는 플레이오프에서 등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크리스 플렉센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우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만큼 이날 유희관이 흔들릴 경우, 최원준, 김민규 등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뒤에 투입하면서 일찍 승부를 걸 확률이 높다.
한편 KT는 배제성이 선발 등판한다. 배제성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두산을 상대로는 한 차례 상대해 6이닝 4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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