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김민규(21)가 선발 조기 강판에 제 몫을 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김민규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두 번쨰 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날(12일) 경기를 2-5로 내주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가 된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로 유희관을 냈다. 올 시즌 10승을 거뒀지만, 최근 2년 간 가을야구에서 기억이 좋지 않았던 유희관이었던 만큼, 두산 벤치는 흔들리는 기색이 보이자 곧바로 움직였다.

두 번째 투수는 김민규. 올 시즌 KT를 상대로 8경기에 나와 1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하며 ‘킬러’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연스럽게 무너진 선발 이후 이닝을 끌어줄 스윙맨의 역할은 김민규에게 돌아갔다.
김민규는 6회초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1회 연속 안타에 이어 장타가 나왔다. 상대의 주루 미스로 간신히 홈에서 2루 주자를 잡았다. 그러나 유희관이 다음 타자 유한준에게 연속으로 볼을 허용하자 곧바로 김민규로 교체했다.
1회말 1사 2,3루에 마운드에 오른 김민규는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한준을 내야 뜬공으로 처맇나 뒤 강백호를 삼진으로 잡았다. 2회에는 2사 후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범타로 이닝을 끝냈다.
3회와 4회에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고, 두산은 4회말 최주환의 투런 홈런으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김민규는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김민혁을 직선타로 돌려세운 뒤 심우준에게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총 49개의 공을 던진 김민규는 이승진과 교체됐다. 이승진에 이어 두산 불펜 투수들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고, 두산은 선발 악재를 딛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어냈다. 김민규는 경기 후 데일리MVP를 수상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