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가을 축제가 막을 내렸다.
KT 위즈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올 시즌 KT는 6월 이후 121경기에서 71승1무49패(승률 0.592)로 같은 기간 승률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처음 맞이 하는 가을야구.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다.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KT였던 만큼, 큰 경기에서 얼마나 노련하게 하는지가 관건이었다.
1,2차전에서 KT 선수들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신인 소형준이 호투를 펼쳤지만, 이후 나온 투수들이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여줬다. 타자들도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1회 유한준의 적시타가 유일한 득점권 안타였다. 2차전에는 로하스의 솔로 홈런이 점수의 전부였다. '천재 타자' 강백호도 1,2차전에서 한 개의 안타를 때려내는데 그쳤다.
경기를 하면서 KT 선수들은 점점 몸이 풀렸다. 답답했던 공격의 흐름도 조금씩 풀려가는 듯 했다. 수비에서는 실수없이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다. 그러나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큰 경기에 단련된 두산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가을 베테랑 답게 단기전에 볼배합부터 주루까지 과감하게 가지고 가며 KT의 기세를 잠재웠다.
그러나 첫 승의 기쁨은 누렸다. 3차전에서 KT는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8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7회까지 침묵했던 타선은 8회 찬스를 놓치지 않고 5점을 뽑아냈다. 9회 한 점을 내줬지만, 5-2 승리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잡았다.
시리즈 분위기를 바꿨지만, 5차전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 4차전에서 두산은 선발 투수 유희관이 흔들리자 1회 1사 2,3루에서 곧바로 KT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0.60으로 강했던 김민규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KT는 이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KT는 3회까지 호투를 펼쳤던 배제성을 '경험'을 걱정으로 3회에 곧바로 내렸지만, 소형준이 4회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했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소형준의 첫 타자 승부가 아쉬웠다. 신인에게 완벽함을 바라기엔 경험의 차이가 있다.
이후 이렇다할 반격없이을 하지 못한 KT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 첫 승의 기쁨은 누렸지만, 시리즈를 잡는 희열은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