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순이 혹은 최투지' 최철순, "힘으로 제압 당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11.14 11: 53

"힘으로 제압 당하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북 현대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더블'을 달성했다. K리그 1에 이어 FA컵까지 정상에 올랐다. 지난 1일 끝난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에서 조규성 멀티골에 힘입어 정상에 올랐다. 또 FA컵 결승에서는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승기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 2차전 합계 우승을 차지했다. 
1983년 출범 이후 K리그에서 4연패를 달성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전북은 2017년부터 2018년, 2019년에 이어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쉴 새 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통산 우승 최다 신기록도 전북이 세웠다. 전북은 2009년 시작으로 2011년, 2014년, 2015년, 2017, 2018년, 2019년에 이어 2020시즌까지 무려 8차례 걸쳐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전북이 FA컵에서 우승한 건 2000년, 2003년, 2005년 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 이로써 전북은 이 대회 최다 우승 순위에서 5차례 우승한 수원에 이어 포항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전북이 정상에 오르는데 궃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최철순은 팀내 최다 우승 선수가 됐다. 2005년 전북에 입단한 그는 전북이 기록한 모든 우승의 현장에 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항상 존재한 최철순은 현재 팀 고참이지만 측면 수비수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지만 팀이 필요한 곳에 항상 자리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늘어 나거나 갑작스러운 선수 이적에도 최철순이 그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구멍을 채웠다. 
최철순은 OSEN [추꾸미]와 전화 인터뷰서 "선수단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 졌다. 그라운드에서 불평과 불만을 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선배들이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만든다"면서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경기에 뛰는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뒤에서 있는 선수들은 열심히 준비하고 응원한다. 그런 분위기가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FA컵 결승전 막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한 최철순은 "(신)형민이와 불투이스를 말리려고 갔는데 나를 힘으로 제압하려고 했다. 나는 힘으로 제압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팬들께 죄송하다. 싸움닭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승부욕이 강한 선수를 좋아한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다 가지고 있다. 다만 김민혁을 발로 찬 것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ACL 출전에 대해 "색깔 있는 선수들이 많다. 준비를 잘해서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 분위기가 정말 좋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트레블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놓았다. 
한편 최철순은 아들 재희 군이 전북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아버지와 같은 헌신적인 선수가 되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최철순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철순은 "이왕 슈퍼스타가 됐으면 좋겠다. 저 같은 선수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 경기를 한 뒤 집에 돌아와 토하기도 했다. 정말 힘들었다"면서 "최강희 감독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시고 적게 뛰고 잘 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영리하게 뛰어야 한다고 하셨다. 영리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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