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가슴 졸인 후방 빌드업이 결국 발목 잡았다 [한국-멕시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11.15 06: 50

내내 불안했던 후방 빌드업이 끝내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빈의 비너 노이슈타트 스타디움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서 전반 20분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멕시코와 A매치 3연패 늪에 빠졌다.
벤투호는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에 이어 추가로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까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명단에서 빠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 손흥민(토트넘),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중원은 손준호(전북)와 주세종(서울)이 구축했다. 좌우 윙백으로 이주용(전북)과 김태환(울산)이 나섰다. 스리백은 원두재(울산), 권경원(상주), 정우영(알 사드)이 형성했다. 골문은 구성윤(대구)이 지켰다.
한국의 전반 흐름은 어렵게 흘러갔다. 벤투 감독이 중요시하는 후방 빌드업이 멕시코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막혀 고전했다. 정우영과 원두재를 후방으로 내려 보다 원활한 빌드업을 노렸으나, 도리어 수 차례 위기를 내줬다.
한국의 위기는 전후반 비슷한 장면에서 나왔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할 때 멕시코의 압박을 벗어나지 못했다. 구성윤의 선방쇼와 멕시코의 골대 불운이 없었다면, 전반에도 1-0 리드가 아닌 몇 골 차로 끌려갔을 만한 내용이었다.
한국은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내내 가슴을 졸였던 후방 빌드업이 문제였다. 권경원의 클리어링 미스가 위기로 이어졌고, 라울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은 후반 24분 역전골까지 헌납했다. 이번에도 후방 빌드업 시 원두재의 패스가 끊겨 위기가 찾아왔다. 멕시코 우리엘 안투나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1분 뒤엔 프리킥 위기서 카를로스 살세도에게 3번째 골까지 내주며 주저앉았다. 종료 3분 전 권경원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거기까지였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과 원두재를 후방으로 내린 게 패착이었다.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광저우 헝다) 등 센터백들의 합류가 불발된 벤투 감독은 볼배급이 좋은 정우영과 원두재로 하여금 후방 빌드업을 용이하게 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계획한 후방 빌드업은 '북중미 강호' 멕시코의 수준 높은 전방 압박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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