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3)은 단기전 승부에서는 선발투수의 임무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마치고 “NC는 타선이 고르게 좋은 팀이다. 짜임새가 있다”고 경계했다. 게다가 NC에는 두산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포수 양의지가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안방마님으로 경계 대상 1호다.
김 감독은 “(양의지는) 우리 타자들을 잘 알고 있다. 좋은 포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꾸로 보면 김 감독을 비롯해 두산 선수단도 양의지를 잘 알고 있다. 방어가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보다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김 감독은 단기전이므로 무엇보다 선발투수들이 길게 잘 막아주길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4선발 구상에 대해 “최원준까지 3명, 그리고 남은 한 자리는 고민 중이다”라며 “NC는 모든 게 탄탄한 팀이다. 우리 공격 사이클이 좋지 않지만, 단기전은 어떠한 변수가 일어날지 모른다. 단기전은 일단 선발이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큰 포인트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두산은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NC와 17일부터 맞붙는다. 두산은 도전하는 처지다. 4년 전 2016년과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NC가 ‘도전자’였다. 당시 정규 시즌 2위였던 NC는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NC를 기다린 두산은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다르다. 두산이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서 LG 2승, 플레이오프에서 KT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차지했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대신 ‘가을 경험’이 많은 팀이다. 두산의 큰 ‘무기’다. 김 감독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와 감독으로서 자존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승리를 다짐하는 김 감독은 “몇 차전이 될지 모르겠지만, 상황을 보고 플렉센을 불펜에서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