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는 2000년대 초반 침체기를 겪다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기점으로 인기 회복을 맞이했다.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부흥기가 시작됐다.
2006년 WBC 4강 신화를 달성했던 주역들도 하나둘씩 은퇴하면서 이제 단 한 명의 선수만 남았다. 박용택(41)과 김태균(38)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으면서, 삼성 오승환(38)이 유일한 선수로 남게 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역대 최강의 멤버로 전력을 꾸렸다.

코칭스태프 부터 역대급 라인업이었다. ‘국민 감독’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김재박, 조범현, 선동렬, 류중일, 유지현이 코치로 참가해 팀을 이끌었다. 투수, 타격, 배터리, 수비 등 각 파트에서 최고수들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해외파와 KBO리그의 드림팀이었다. 박찬호를 비롯해 봉중근, 구대성, 최희섭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이승엽과 KBO리그의 손민한, 이종범, 배영수 등이 총출동했다. 말 그대로 황금멤버였다.
대회 도중 부상 선수로 교체 멤버가 들어가는 등 총 31명의 선수가 WBC 무대에서 뛰었다. 지난해 이범호, 배영수가 은퇴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박용택과 김태균이 선수 생활을 마치면서 30명의 선수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31명의 엔트리 중에서 이제 오승환 혼자 남았다.
오승환은 일본, 미국을 거쳐 올 시즌 7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 45경기에 출장해 3승 2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4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58로 적응기를 겪었으나 후반기 평균자책점 1.50으로 예의 돌직구 구위를 자랑했다.
2006년 WBC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2차례나 꺾으며 시원한 승리 감동을 안겨줬다. 2라운드에서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출전한 미국, 멕시코까지 연파하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러나 4강 라운드에서 일본과 3번째 맞대결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4강(6승1패)으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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