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6년 연속 KS' 김태형 감독, "자존심 걸었다" [KS]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1.16 05: 20

두산 베어스를 이끌고 있는 김태형(53) 감독은 이제 자존심을 걸고 한국시리즈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17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정규 시즌 1위 팀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정상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역시 우승후보다’라는 의견이 모아진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김 감독의 뜻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정규 시즌 첫 1위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상대 팀의 전력이 매우 탄탄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 무대 ‘단골 손님’으로 많은 경험을 자랑하지만, NC를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 내야수 최주환은 “NC는 강팀이다. ‘정규 시즌 우승 팀’이면 다 설명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NC는 공수에서 짜임새가 있는 팀이다. 타선도 고르게 좋다. 전력이 탄탄하다”며 경계했다. 지난 2016년 지키는 처지에서 ‘도전자’ NC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바 있지만, 올해는 다르다. NC 전력은 그 때보다 더욱 탄탄해졌다.
게다가 올해는 두산이 도전하는 처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KT 위즈를 잡았다. 기세는 올랐지만, 체력적으로는 NC를 무너뜨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감독도 “플레이오프를 치르면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두산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jpnews@osen.co.kr
하지만 올해 마지막 시리즈에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 김 감독은 2015년과 비슷한 상황에 대해 “그때에는 부담 없이 도전했다. 상대 팀이 선배 감독이었다”면서 “올해는 한국시리즈 진출 6년째다. 감독으로서 자존심이 있다.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있다. 2015년 당시에는 ‘선배님 상대로 지면 어때’였지만, 지금은 자존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본격적으로 두산을 이끌기 시작한 2015년 가을에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현 키움)을 꺾었고, 플레이오프에서 NC를 만나 시리즈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현재까지는 5년 전과 흐름과 비슷하다. 밑에서부터 정상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김 감독은 사령탑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해까지 3차례 우승과 두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 번 이루기도 쉽지 않은 일을 김 감독은 매년 해내고 있다. 
이제는 자존심 싸움이다. 올해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지만 어느새 KBO 마지막 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수많은 위기를 넘긴 뒤 또다시 가장 높은 곳을 노리고 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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