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33, 영국)가 조세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위로 받은 일화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머리는 노박 조코비치(33, 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9, 스위스), 라파엘 나달(34, 스페인)과 함께 한 때 '빅 4'로 불렸던 스타다. 그랜드슬램 우승 3회 포함 통산 46회 단식 타이틀을 획득했다.
2016년 세계 단식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머리. 하지만 2017년 중반부터 내리막을 타면서 서서히 정상권에서 멀어졌다. 2019년 유러피안 오픈 단식 결승에서 정상에 서기도 했지만 현재 세계랭킹 119위로 내려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16/202011161206777387_5fb1eecabad08.jpg)
1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머리는 한 인터넷 개인방송 '트위치'와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영국 O2 ATP 파이널 단식 라운드로빈에서 페더러에게 당한 완패를 떠올렸다.
당시 머리는 페더러에게 0-2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냥 진 것이 아니라 홈코트나 마찬가지였던 O2 아레나에서 단 1세트(0-6, 1-6)를 따내는 데 그쳤다. 경기시간도 56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머리는 "내 경력 동안 로저에게 진 것 중 가장 힘든 패배 중 하나였다. 정말 끔찍했다. 창피하다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코트를 빠져 나왔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실망했다. 표를 사서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경기는 한 시간 만에 끝났고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낙담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16/202011161206777387_5fb1eecb07297.jpg)
그 때 머리를 위로한 이는 다름 아닌 당시 첼시를 이끌고 있던 현 토트넘 사령탑 무리뉴 감독이었다. 머리는 "수많은 유명인들이 경기를 보러 왔다. 그 경기 후 샤워를 마치고 라커룸을 나왔을 때 무리뉴 감독이 거기 서 있었다"고 돌아봤다.
머리는 "무리뉴 감독은 복도에 서 있었는데 전에 그를 만난 적이 있는 사이였다"면서 "나는 그의 옆을 지나갔고 그는 그저 나를 껴안아줬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안아줬다. 솔직히 내게 위로가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머리는 "나는 무리뉴 감독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승자이자 위대한 투사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많은 것을 이뤘다. 그 단계에 있는 어떤 이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엉뚱한 말을 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없이 나를 안아줬다. 그게 다였지만 내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