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다이노스가 4년 전 첫 한국시리즈 씁쓸한 기억과 2년 전 최하위 수모를 한꺼번에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NC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0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리그 9번째 구단으로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1위에 오른 NC는 두산과 맞서 싸울 채비를 마쳤다. 각오는 남다르다. 올해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9승 7패로 앞선 만큼 자신감도 있고, 반드시 4년 전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의지가 크다.
국가대표급 주전 2루수 박민우(27)는 “4년 전과 비교해 선수 구성도 다르고 경험을 했다. 가장 큰 차이다”라며 “그 때는 비록 졌으나 많은 것을 경험했다. 올해 다시 기회가 왔는데, 그 때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리그 9번째 구단 NC는 김경문 감독 체제로 1군 무대에 진입한 2013년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 후 막내 팀의 돌풍이 시작됐다. 2014년에는 정규시즌 3위로 껑충 뛰었다. 그해 신인왕이 바로 박민우였다. 팀 창단 멤버인 박민우는 118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1홈런 40타점 50도루 활약을 펼쳤다. 이후 그는 NC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고, 팀 전력도 점차 탄탄해졌다.
NC는 비록 짧았지만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 상대(시리즈 1승 2패 탈락)로 ‘가을 야구’를 경험했고, 2015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당시 플레이오프 상대가 두산이었다.
그 때 NC는 시리즈 2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두산에 뺏겼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16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 1패로 제압하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년 연속 가을 무대에서 두산을 상대했다.

첫 한국시리즈 경험은 쓰라렸다. NC는 그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맥없이 물러났다. 1차전에서는 0-1 패배, 2차전에서 1-5 패배, 3차전에서 0-6 완패, 4차전에서 다시 1-8 완패를 당했다. 박민우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2도루를 기록했다. 팀 승리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NC 전력은 다르다. FA 시장에 관심을 뒀던 NC는 2018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우승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NC는 트레이드 등 전력 보강을 꾸준히 했고 타선과 마운드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박민우를 비롯해 나성범 등 NC의 창단 멤버들은 한층 성숙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2018년에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이동욱 감독 체제 속으로 다시 출발한 NC는 그간 차곡차곡 쌓은 경험과 착실한 전력 보강으로 2020년 정규 시즌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박민우가 두산 상대로 설욕을 자신하는 이유다.
박민우는 “시즌과 다르지 않다. 많이 나가서 상대를 흔들고 센터라인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며 투수를 돕는 게 내가 할 일이다”라며 “정규 시즌 막판에는 순위가 정해져 굳이 뛰지 않았지만,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뛰겠다”며 17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의지를 불태웠다./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