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서는 쌓기 쉬웠던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승리가 가을야구에서는 멀기만 하다.
알칸타라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알칸타라는 두산의 승리 요정이었다. 정규시즌 31경기에서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리그 최다승은 물론 최다승률까지 안았다. 특히 31경기에서 2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남다른 안정감을 뽐냈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였지만, 첫 가을야구에서는 좀처럼 승리를 품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목 담 증세를 호소하며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한 알칸타라는 KT 위즈와 플레이오프에서는 7⅔이닝 3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중반 사구가 곳곳에서 나오는 등 100%의 모습이 아니었다.
1회부터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명기의 희생번트와 나성범의 적시타로 첫 실점을 했다. 2회 정수빈의 호수비 덕을 보며 실점하지 않은 알칸타라는 3회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줬고, 노진혁의 진루타에 이어 권희동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어 알테어와 승부에서 풀카운트 상황에 던진 포크볼이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순식간에 3실점을 더하며 4실점이 됐다.
5회 1사 1루에서 삼진 두 개를 잡으며 위력을 뽐냈지만, 타선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3-5로 경기를 내줬고, 알칸타라는 포스트시즌 2패 째를 떠안았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