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을 내준 두산 베어스가 가을에이스 플렉센(26)을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두산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패했다.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대 3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7번(75%)에 달했다. 더욱이 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두산은 선수들의 체력이 다하고 NC가 실전감각을 되찾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야하는 입장이지만 1차전 패배로 승부가 어려워졌다.
![[사진] 2015년 두산 니퍼트(왼쪽), 2020년 플렉센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18/202011180350775591_5fb41bdecaec6.jpg)
그렇지만 두산은 업셋 우승 전문가답게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이미 역전 우승을 일궈 낸 좋은 기억이 있다.
두산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에게 1차전을 내주며 첫 단추가 어긋났다. 하지만 두산에게는 최종병기 니퍼트가 버티고 있었다. 니퍼트는 2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로 2차전 승리를 이끌었고, 니퍼트의 호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두산은 내리 4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니퍼트는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32⅓이닝) 3승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하며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4차전·시리즈 MVP, 한국시리즈 2차전 MVP 등 MVP를 휩쓸며 2015년 가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2차전 선발투수로 플렉센을 예고한 두산은 플렉센이 2015년 니퍼트의 활약을 재현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플렉센이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은 2015년 니퍼트에 버금가는 모습이다.
플렉센은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16⅓이닝)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0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MVP와 플레이오프 1차전, 시리즈 MVP를 석권하며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플렉센은 “니퍼트가 생각난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좋다. 두산 레전드인 니퍼트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니퍼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플렉센은 2020년 또 다른 가을의 전설이 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