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더 잘해야죠" 김맑음 ♥ 임기영의 '내 사랑 내 곁에'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1.18 15: 02

"더 잘해야죠".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27)이 사랑하는 신부를 위해 규정이닝과 ERA(평균자책점) 낮추기를 내걸었다. 4년 동안 KIA의 치어리더로 활동했던 김맑음씨와 12월 19일 화촉을 밝힌다. 신부는 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고, 방송사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다재다능하다. 곱게 키운 사랑 만큼 내년에는 투수로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희망이었다. 
임기영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보름 간의 휴식을 마치고 지난 16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1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그는 "보강운동과 웨이트 훈련만 한다. 볼을 던지지 않는 마무리 훈련은 처음이다. 나름 체력적인 부분을 키우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부와의 만남과 결혼에 이르는 과정도 설명했다. 임기영은 "처음에는 야구장 복도에서 만나면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나중에 지인을 통해 함께 밥먹고 친해졌다. 2018년 시즌 끝나고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성격이 워낙 활발하다. 밝고 잘 웃고 같이 있으면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재미있다. 그런 부분에서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은 자연스럽게 7~8월쯤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부터 서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프로포즈도 했다. 영상을 만들고 목걸이 준비하고 편지를 써서 읽었다. 광주에서 살림을 차린다. 신부는 방송 일은 가끔 할 수도 있다. 쉬면서 하고 싶은 일 이 있으면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학구장의 평균자책점이 화제였다. 신부가 올해 SK 와이번스의 치어리더로 활약했다. 원정팀 투수로 문학구장에서 2경기에 등판했는데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구장 가운데 가장 낮은 ERA이다. 상대 응원단의 신부가 보는 앞에서 잘 던진 것이었다. 임기영의 올해 전체 ERA는 5.15였다. 
그래서 '사랑의 힘'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임기영은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문학경기에서 방어율이 낮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과가 그렇게 나왔지만 (신부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올해 처음 문학에서 던질 때 최대한 (신부를) 안보려고 했다. 집중을 더하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도 남달랐다. "결혼했는데 내가 못하면 (신부가) 힘들 수 있다. 내가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 뿐이다. 신혼여행도 가지 않는다. 12월 중순부터 내년 준비에 들어간다.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는 첫 규정이닝을 넘기고 방어율도 더 낮출 것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