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입덕은 정다빈, 정다빈입니다…"많관부!" [Oh!쎈 입덕]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1.18 15: 58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이렇게 바르게 자랐나 싶다. 성장 만큼이나 연기도 성장했다. 우리가 ‘아이스크림 소녀’로 알고 있는 배우 정다빈의 이야기다. 김유정, 김소현 등 ‘정변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는 정다빈이 ‘아이스크림 소녀’, ‘정변의 아이콘’ 등이 아닌 연기로 인정을 받고 있다.
우리가 정다빈을 알게 된 건 2003년이다. 만 3살의 나이로 출연한 아이스크림 CF는 단숨에 화제가 됐고, 사랑스러운 소녀를 대중은 ‘아이스크림 소녀’라고 불렀다. 그렇게 정다빈을 대표하는 ‘아이스크림 소녀’가 탄생했다.
‘아이스크림 소녀’ 정다빈은 아역배우로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2005년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 ‘진짜 진짜 좋아해’를 시작으로 ‘일지매’, ‘사랑해’, ‘바람의 나라’, ‘스타의 연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 ‘인생은 아름다워’, ‘싸인’, ‘미스 리플리’, ‘뿌리깊은 나무’, ‘대왕의 꿈’, ‘총리와 나’,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순정에 반하다’, ‘가족을 지켜라’, ‘그녀는 예뻤다’, ‘옥중화’,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엽기적인 그녀’, ‘키스 먼저 할까요?’ 등에 출연한 것.

배우 정다빈에게 아직도 입덕을 안했다고? JTBC 제공

나이가 어렸던 만큼 성인 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는데 정다빈이 연기한 배우들의 어린 시절만 해도 이영아, 최지우, 이다해, 채정안, 김소연, 황정음, 진세연에 이른다. 굵직한 배우들의 아역을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았다.
김유정, 김소현, 김새론과 함께 앞으로를 이끌 여배우로 주목을 받게 된 정다빈이 아역배우 이미지를 벗기 시작한 건 ‘옥중화’다.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화사한 외모와 싱그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총 회차에 비하면 많지 않은 분량에 출연했지만 정다빈은 ‘옥중화’를 통해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정다빈 자신도 ‘옥중화’를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한 건 이 부분에 있다.
‘옥중화’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 한걸음 더 나아간 정다빈은 ‘인간 수업’을 만났다. ‘인간수업’ 정다빈을 본 시청자들은 “정다빈 맞아?”라고 할 만큼 감탄하고 혀를 내둘렀다. 정다빈은 지수(김동희)가 벌인 범죄의 중심에 선 일진 민희로 분했다. ‘일진’이라는 단어에서 지금까지 생각했던 정다빈의 이미지와 완전히 벗어나기에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정다빈은 사랑스러운 모습을 벗고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자신을 내려놓고 말투부터 고친 정다빈은 ‘일진’ 민희 그 자체였고, ‘인간수업’은 ‘정다빈의 재발견’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인간수업’에서 ‘일진’ 고등학생 민희로 분했다면, ‘라이브온’에서는 선망과 시샘을 동시에 받는 SNS 스타 고등학생 백호랑으로 분했다. 정다빈이 연기하면 같은 고등학생이어도 다르다. ‘인간수업’, ‘라이브온’을 통해 연속으로 고등학생 역을 맡은 정다빈은 나이만 같지만 성격이 다른 ‘인간수업’ 민희와 ‘라이브온’ 백호랑의 캐릭터 특성을 탁월하게 살렸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라이브온’에서 정다빈은 전교생의 선망과 시샘의 아이콘 SNS 스타 백호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정다빈은 냉기가 흐르는 분위기는 물론 타인의 말은 신경 쓰지 않는 캐릭터의 특성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나이가 같다는 것 외에는 전혀 다른 캐릭터에 대해 정다빈은 “내면과 외면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겉으로 보면 가시 돋힌 캐릭터지만 친구들이 많이 도와준다. 씩씩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고 주목했다.
시청자들의 캐릭터 몰입을 위해서 온전히 그 캐릭터에 녹아든 정다빈이다. 백호랑에 녹아들기 위해 스타일링까지 섬세하게 신경쓴 것. “SNS 스타인 만큼 스타일링도 다양하게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 백호랑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스타일링이라 생각해 주변 스태프 분,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교복을 많이 입기에 과하지 않은 액세서리와 소품으로 포인트를 줬고, 사복을 입을 때는 10대 트렌드에 맞게 많이 꾸며봤다”는 말에서 정다빈의 노력이 느껴진다.
성인이 되어서 만난 ‘인간수업’과 ‘라이브온’. 두 작품을 통해 정다빈은 ‘앞으로를 이끌어갈 배우’에 자신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지 증명했다. 귀여운 아이스크림 소녀에서 이제는 어엿한 배우로 성장한 정다빈. 연기 또한 ‘정변의 아이콘’으로 자란 정다빈의 무한 성장에 기대가 모이는 건 당연하다.
‘정다빈=러블리’라는 생각은 ‘인간수업’에서 깨졌고, ‘라이브온’을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이렇듯 캐릭터에 따라 변신하는 정다빈. 정다빈에게 빠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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