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빕신’이 외면한 NC, 날아간 2이닝...맹추격전 실패 [오!쎈 KS2]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1.18 22: 09

8이닝 동안 ‘바빕신’이 외면한 타구들이었고 이는 6개의 아웃카운트로 변질됐다. 뒤늦은 추격전에도 결국 바빕신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NC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5로 석패를 당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1패가 됐다.
불운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던 NC의 2차전 경기 양상이었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크리스 플렉센의 강속구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면서 잘 맞은 타구들을 양산했다. 그런데, 이 타구들이 모두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흔히 말하는 ‘바빕(BABIP)신’이 외면했다. 인플레이 타구들이 모두 야수들에게 걸리면서 NC는 도저히 승리하기 힘든 흐름 속에서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결국 주자들 역시 ‘불나방’이 되어 산화할 수밖에 없었다.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1사 2루에서 NC 박석민의 플라이 상황을 착각하고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 양의지가 아쉬워하고 있다./sunday@osen.co.kr

1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그러나 이후 들어선 이명기가 3루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렸지만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2B2S 상황에서 1루 주자 박민우가 뛰면서 히트 앤드 런 작전이 걸린 듯 했다. 결국 박민우는 1루로 돌아오지 못했다.
2회에는 1사 만루에서 강진성이 3루수 병살타를 때려내며 기회가 무산됐다. 그러나 강진성의 타구는 빗맞은 타구였다. 운이 없었다기보다는 기회가 무산된 케이스. 4회 1사 만루에서도 애런 알테어가 우익수 뜬공을 때렸지만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에서 저격을 당해 희생플라이가 지워졌고 이닝이 종료됐다. 상대의 호수비를 칭찬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 1회와 비슷한 상황이 연달아 나왔다. 5회말 1사 후 박민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다시 이명기의 타석. 이번에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1루 주자 박민우가 자동 스타트를 끊었다. 이명기는 유격수 키를 넘길 듯한 날카로운 타구를 다시 한 번 뽑아냈다. 그러나 유격수 김재호가 점프에서 타구를 걷어냈고 박민우와 이명기는 다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1회와 똑같이 더블아웃이 됐고 이닝이 종료됐다.
6회말에는 1사 후 양의지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후 박석민은 기회에서 투수 방면으로 강습 타구를 때렸다. 플렉센의 왼 팔을 맞고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 타구가 바운드 없이 1루수 오재일에게 향했다. 강습 타구를 확인한 뒤 3루로 뛰던 양의지는 타구가 잡히고 아웃카운트가 늘어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NC 입장에서는 연이은 ‘바빕신’ 외면이 야속할 따름이었다. 1-5로 패색이 짙어진 9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의 평범한 뜬공 타구가 고척돔 지붕 철골 구조물에 부딪히면서 2루타로 연결됐다. NC의 간절한 바람에 '바빕신'이 다시 응답하는 듯 했다. 이후 알테어의 우전 적시타, 강진성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4-5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1점의 차이를 뒤집지 못했다.
앞서 '바빕신'이 외면한 아웃카운트 6개, 날아간 2이닝이 결국 NC의 발목을 잡았다. /jhrae@osen.co.kr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무사에서 NC 양의지가 고척돔 천장을 맞추는 좌전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두산 오재원과 타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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