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걸린 KS 첫 홈런' 김재호, "(오)재일이가 한 방 쳐달라고 했는데" [오!쎈 KS2]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19 00: 02

"처음인 게 참 많네요."
김재호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6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김재호는 2-1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구창모의 직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2사 2루에서 두산 김재호가 우전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sunday@osen.co.kr

이 홈런은 김재호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만 통산 78경기를 출전한 김재호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을무대에서 홈런을 친적이 없었다. 하지만 79번째 경기만에 드디어 첫 가을야구 홈런이 나왔다. 아울러 한국시리즈 37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치면서 역대 최다 경기 한국시리즈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으로 33경기 째 때려낸 박경완이다.
김재호는 8회에도 안타 한 개를 더하면서 멀티히트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5-4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었다.
김재호는 "처음인 게 참 많다"라며 "한 방이 필요해서 욕심을 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재호와의 일문일답.
- 소감은.
▲ 처음인 게 참 많다. 너무 기분 좋다. 다행히 이겨서 좋다.
- 처음인 것이 많다고 했다. 예를 들면.
▲ 결승타, 홈런, MVP 모두 처음인 거 같다. 오늘은 중심 타자들이 해야 될 역할인데 내 타순이 올라가면서 대신한 거 같다.
- 홈런 자체가 초구를 노린 거 같았는데.
▲ (오)재일이가 '홈런 하나 쳐주세요'했는데 앞에서 끝났다. 흐름이 왔다갔다 하는데 우리가 수비 운이 좋았던 거 같다. 그런 상황에서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서 욕심을 냈다. 다행히 생각했던 공이 나왔다. 
- 흐름 바꾸는 큰 수비를 한 게 어떤가.
▲ 맥이 좀 끊긴다. 허경민, 저, 플렉센의 타구가 흐름을 바뀔 수 있었다. 막은 덕분에 우리가 점수를 낼 수 있었다. 어제는 우리가 병살이 많았는데 오늘은 우리가 행운이 있었다. 
- 첫 홈런이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 첫 홈런이다.
▲ 창피하다. 이런 경기 때 항상 주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조연이 되자는 생각을 한다. 타선 자체가 하위타선이나 연결하는 타선을 하다보니 주연 보다는 조연을 생각했다. 큰 거에 대한 욕심을 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까 홈런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또 홈런 칠 자신도 없었다. (웃음)
- 박건우의 홈 보살때는 3루라 생각했나. 홈으로 생각했나.
▲ 홈이었다. 양의지의 선수가 박건우의 어깨를 알고 있어 안 갈 줄 알았는데 얕봤나보다. (웃음)
- 어린 선수들이 올라왔는데 베테랑으로서 어떤 마음이었나. 
▲ 너무 잘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마운드에서 잘 싸워주고 있고, 힘들지만 티를 안내는 것 같다. 우리가 힘든 내색을 하면 더 흔들릴 수 있다. 너무 잘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다. 단, 영하는 빼고다.(웃음)
- 1차전 내주고 어떤 이야기를 했나.
▲ (오)재일와 많이 이야기를 했다. 사실 재일이가 작년에 MVP이기도 하고 주장도 했으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거 같다. 야구쪽으로 빠져들지 말고 팀 전체로서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잘 받아줬다. 덕분에 팀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 오늘 세이브를 한 김민규에게 칭찬을 하면.
▲ 정말 많이 변했다. 작년만 해도 공은 좋지만, 항상 캠프 때 감독님만 보면 못해서 안타까웠다. 좋은 투수인데 적응을 하지 못하는 거 같았다. 그것을 탈피하면서 지금 민규만큼 던지는 투수가 없다. 앞으로가 더 기대 된다. 정말 잘 던질 거 같다. 두산에서 잘 던질 거 같다. 
- 6년 연속 한국시리즈인데 달라지는 거 같나.
▲ 예전에는 한 명이 못치면 욕을 많이 먹으니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이 있었던 거 같다. 이제 누가 됐든 팀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이고, 그런쪽으로 바뀌려고 하는 거 같다 . 예전보다 자책하는 선수들이 많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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