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들 줄은…” 박철우, 첫 연승 이끌고 자책한 이유 [수원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1.19 05: 44

“이렇게 힘들 줄이야…”
한국전력이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27)이 경기 막판에 펄펄 날았다. 러셀만 잘한 것은 아니다. 함께 팀 공격을 책임지는 베테랑 박철우(35)도 제 몫을 다했다. 두 선수의 활약 덕에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5-22, 27-25, 20-25, 15-12)로 이겼다. 러셀이 30득점(공격 성공률 51.16%)에 트리플 크라운 활약을 펼쳤고, 박철우는 23득점(공격 성공률 48.64%)으로 힘을 보탰다.

1세트 한국전력 박철우가 연타 공격을 하고 있다./ rumi@osen.co.kr

경기 종료 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에 임한 박철우는 “이 정도에 힘들 줄이야. 나한테 실망했다”고 짐짓 자책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첫 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잡았다. 4세트에서는 상대 외국인 선수 케이타의 ‘흥’을 제어하지 못하고 결국 5세트 접전을 펼쳐야 했다. 그래도 결과는 승리였고, 지난 15일 대한항공을 3-1로 꺾으며 첫 승을 신고한 뒤 첫 2연승까지 했다.
팀 승리에도 박철우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체력적으로 떨어졌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더라. 생각보다 점프가 안 올라갔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라며 “잘 준비해야겠다. 마무리도 아쉬웠다. 좀 더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박철우는 1세트에서 6득점에 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했다. 비록 1세트를 KB에 내줬으나, 박철우는 괜찮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리고 2세트에서는 8득점에 공격 성공률 42.86%를 기록했다. 성공률을 다소 떨어졌으나 블로킹(4득점 추가)까지 견고하게 하면서 2세트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4세트 들어 박철우는 4득점에 공격 성공률도 36.36%로 더 떨어졌고 4세트도 4득점(공격 성공률 50%)에 그쳤다. 5세트에서는 1득점이 끝이었다. 러셀(11득점)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팀의 연승도 불가능했다. 3세트 이후 그의 공격이 둔해졌다. ‘토종’ 선수 중 득점 1, 2위를 다투는 ‘주포’답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개막 후 1라운드 전패를 당했고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우리카드를 상대해 2-3 패배를 당했다. 7연패. 하지만 대한항공과 KB를 차례로 꺾으면서 첫 승리와 연승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 이후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박철우는 팀 공격을 책임져야 하는 처지에서 이날 경기 내용만큼은 만족하지 못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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