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하늘이 점지해준다…'행운'이 시리즈를 좌우한다 [KS]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19 20: 12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거죠."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시작부터 두산에게 운이 따른 경기였다.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NC가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런앤히트 작전이 걸린 상황에서 이명기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박민우는 귀루하지 못한 채 아웃이 됐다.

5회말 1사 1루 NC 이명기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은 김재호 유격수가 1루 주자 박민우를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soul1014@osen.co.kr

2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강진성의 타구가 3루수 땅볼이 됐다. 결국 병살타로 주자가 모두 사라졌다. 
5회말에는 1회와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박민우의 출루 이후 이명기의 타구가 유격수 김재호 글러브로 그대로 들어갔다. 박민우는 또다시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이 됐다.
두산표 '행운의 정점'은 6회였다. 1사에 양의지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자 박석민의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투수 플렉센의 오른쪽 무릎과 왼쪽 팔에 차례로 맞은 공은 공교롭게도 1루수 오재일이 있는 곳으로 정확하게 갔다. 진루를 노렸던 양의지는 2루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아웃이 됐다.
하루 전에는 NC가 행운의 덕을 봤다. 4회초 무사 1루에서 김재환이 친 타구가 정확하게 투수 글러브로 들어갔다. 페르난데스는 귀루하지 못했고, NC는 필요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채웠다. 5회와 7회에는 페르난데스가 모두 병살타로 돌아섰다.
병살타의 경우 수비 시프트나 투수와 포수의 볼배합 등으로 이끌어 낼 수도 있다. 그러나 미세한 타구 방향의 차이가 병살과 안타의 차이를 가르는 만큼, 어느정도 운의 요소도 따라줘야 한다. 또한 2차전 6회와 같이 투수에게는 그야말로 하늘이 도운 듯한 타구도 나올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NC 이동욱 감독도 "한국시리즈는 실력 외 운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 운이 우리 쪽으로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운의 비중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2차전 승리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오늘 운이 좋았던 순간이 있었다.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재호 역시 "어제는 우리가 병살이 많았는데 오늘은 운이 따라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하늘이 절묘하게 만들어낸 타구에 분위기가 바뀌면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과연 하늘은 2020년 우승팀으로 어딜 지목했을까.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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