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저', 업그레이드 된 '짝'…레전드 연애 리얼리티 귀환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1.19 16: 20

대한민국 방송계의 판도를 흔들었던 일명 ‘레전드’ 프로그램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패러디와 유행어를 양산하며 대한민국 방송계에서 하나의 개별 장르로 인정받기도 했던 프로그램들이 옛것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2020년에 맞게 재해석된 소재와 구성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를 강타한 90년대 음악 등을 소재로 활용한 뉴트로에 더해 레전드 프로그램의 포맷을 새롭게 선보이는 ‘리바이벌’이 떠오르고 있는 것.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2000년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10~20대에게는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다가가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남녀노소 전 연령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돼 찾아온 프로그램들에 대해 살펴보자.
■ 레전드 연애 리얼리티의 귀환, 공감 200%! ‘스트레인저’
무엇보다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스트레인저’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140부작에 걸쳐 방영되며 수많은 패러디물을 생산해냈던 SBS ‘짝’의 남규홍 PD와 제작진들이 모여 6년 만에 선보이는 연애 리얼리티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짝’ 이후 연예인, 셀럽이 중심이 된 연애 리얼리티에서 벗어나 일반인 남녀들의 사실적인 연애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 것.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이하 ‘디스커버리 채널’)과 스카이티브이의 예능 채널 NQQ(이하 ‘엔큐큐’)가 공동 제작 및 편성하는 스트레인저는 일반인 싱글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심리를 있는 그대로 담아낸 ‘찐’ 리얼리티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스트레인저는 일반인 남녀의 사실적인 사랑을 그린 ‘짝’에서처럼, 사랑에 집중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 이름을 가리는 호칭, 첫인상 선택 코너 등의 미션을 통해 ‘짝’의 결을 살렸다.
스트레인저는 이와 같은 ‘사랑 맞춤형’ 환경을 유지하는 한편, 시대가 흐르며 달라진 연애관을 솔직하게 반영함으로써 리얼리티를 자청하는 오늘날의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들과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스트레인저 제작진은 “스트레인저에는 한껏 꾸민 셀럽이 아닌, 사랑을 갈구하는 지극히 평범한 남녀가 출연진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2020년대를 살아가는 싱글이라면 한 번 즈음은 고민했을 연애와 결혼 등에 대한 진솔한 접근으로, 시청자들 또한 200%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스트레인저의 사전 인터뷰에서 어느 여성 출연자는 “대기업이나 전문직 같은 것도 중요하다”며 현실적인 연애에 대한 소신을 당차게 밝혔으며, 한 남성 출연자는 “집안일이 뜻밖의 적성이라, 상대방은 가사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라며 과거에는 말하기 어려웠던 이상형과 연애 가치관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어른이들의 진짜 사랑을 찾는 여정을 그려줄 ’스트레인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에 디스커버리 채널과 엔큐큐(NQQ)에서 방송된다. 또한 KT의 OTT 서비스 Seezn(시즌)을 통해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일주일 선공개 된다.
■ 전 세대가 공감하는 요즘애들의 옛날 가요쇼, ’전교톱10’
1990년대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대표 가요 순위 프로그램 ‘가요톱10’이 ‘전교톱10’으로 변신했다. ‘전교톱10(연출 정상원)’은 십대 청소년, 일명 ‘틴에이저 싱어’들이 90년대의 음악을 ‘요즘 애들’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경연을 펼치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2일 첫 방송 이후 12일 3화 방송까지 선보였다. 90년대를 추억하는 연령대는 옛 시절의 노래가 불러일으키는 향수를 마음껏 누릴 수 있고, 90년대를 경험하지 못한 십대는 때 묻지 않은 감성으로 희대의 명곡을 음미할 수 있다.
한편, ‘전교톱10’는 대한민국 음악계에서 내로라하는 경력을 자랑하는 MC와 특급 패널들이 함께 하며 틴에이저 싱어들과 음악적 케미스트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 간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적이 예능 천재 김희철과 함께 MC로 등장하며, 패널로 등장한 김형석, 이상민, 토니 안, 은혁은 놀라운 실력을 뽐내는 틴에이저 싱어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을 전하고 있다. 특히, 패널 군단이 방송 중 즉석에서 ‘방탄중년단’을 결성하기도 해, 역으로 기성세대가 십대의 음악을 재해석해보는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를 암시하는 듯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8년 만에 컴백홈! 인기에 시즌2까지 이어진다~ ‘TV는 사랑을 싣고’
KBS의 전설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TV는 사랑을 싣고’도 8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와 인기에 힘입어 시즌2를 방영 중이다. 과거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던 방송과 달리, 전용차를 사용해 기동력을 살려 추억의 인물을 찾는 것.
MC로 김원희, 현주엽으로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이들로 정비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렸다. 게다가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인해 사람을 찾기 더 어려워진 상황, 여기에 클릭 하나로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만날 수 있는 비대면 시대에 직접 발로 뛰어 사람을 찾는 방식을 택해 새로운 감동을 전하고 있다.
■ 다시 돌아온 공감 어트랙션, ‘롤러코스터 리부트’
tvN의 개국공신이라 불린 롤러코스터가 2020년 지난 6일 첫 방송으로 본격적인 ‘리부트’의 시작을 알렸다.. ‘롤러코스터 리부트’를 2020년 초밀착 생활극이라 명명하며,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코너들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은 물론, 공감과 몰입까지 선사해 시대상을 반영한 ‘리부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도 남자 몰라요”라는 유행어를 낳았던 롤러코스터의 대표 프로그램 ‘남녀탐구생활’은 ‘모두의 탐구생활’이라는 새로운 코너명으로 돌아왔다. ‘믿고 보는 웃음제조기’ 양세찬과 ‘웹드 여신’ 정신혜가 휴일 집콕의 정석과 소개팅 상황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롤러코스터 출연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탤런트 정가은은 리부트의 새로운 코너 ‘육아공화국’에 등장하여 육아로 인한 집안 기싸움을 현실감 있게 재현해낸 것.
롤러코스터 리부트는 이외에도 성격유형 지표 검사를 활용한 ‘MBTI 극장’, 넘사벽 한입만으로 먹방계를 평정하는 개그맨 문세윤의 진지한 푸드 드라마 ‘슬기로운 야식생활’ 그리고 지극히 평범하여 오히려 중독성 있는 숏폼 콘텐츠 ‘가족의 초상’을 새로운 코너들로 선보이며 2020년 확장판다운 면모도 드러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