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코치, “내가 할 일? 잠재력 터뜨리도록 돕는 것” [오!쎈 인터뷰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1.20 13: 02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대진(46) SK 와이번스 코치는 차분하게 선수들을 살피고 있다. 마운드를 재건하고 팀이 다시 강팀의 면모를 뽐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수들의 시즌 마무리 훈련에 함께 하고 있다.
올해 SK가 정규 시즌 9위로 추락한 여러 원인 중 하나는 마운드 균열이다. 선발진에서는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13승(11패, 평균자책점 4.81)으로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을 뿐이다. 

이대진 코치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SK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리그 10개 팀 중 9번째로 높은 5.35였고, 퀄리티스타트는 47회로 한화 이글스(40회) 다음으로 적었다. 선발진이 책임진 이닝은 732⅓이닝으로 8번째로 적었다. 선발진이 오래 버텨주지 못하면서 불펜진도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94로 가장 높았다. 홀드는 2번째로 적은 53개, 세이브는 20개로 가장 적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 코치는 이러한 마운드를 살려야 한다.
선발진 문제는 외국인 투수 고민이 가장 컸다. 1선발을 기대했던 닉 킹엄은 팔꿈치 문제로 일찌감치 짐을 싸고 떠났고, 리카르도 핀토는 시즌 끝까지 버텼지만 멘탈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다 패(15패)만 기록하고 동행을 마쳤다. 
이 코치는 “팀이 성적을 내려면 외국인 선수 비중도 중요하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이닝을 책임져줄 것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일단 모두 교체했다. 적응 기간도 필요하고 내년 검증을 해봐야겠지만, 외국인 투수 문제를 실감한 구단은 발빠르게 움직였고 새롭게 뽑았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시속 150km 중반의 속구를 던지는 윌머 폰트와 미국 출신으로 최고 시속 150km 초반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아티 르위키에게 내년 시즌 ‘원투 펀치’를 기대한다.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을 한 선수들이다. 
SK 불펜을 맡게 된 이 코치는 불펜에서도 희망을 보고 있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는 그는 “신뢰가 쌓이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젊은 투수들을 보니 기량이 좋았다. 경험이 쌓이면 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이 코치는 “정동윤과 허웅, 최민준, 이채호 등 젊은 투수들이 있는데 기대되는 선수들이다”며 “다른 투수들도 갖고 있는 기량만 제대로 발휘하면 된다. 이미 갖고 있는 구위는 훌륭하다. 마운드에서 얼마나 잘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인데, 잘 싸울 수 있도록 돕겠다. 계속 마운드에 올라가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경험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자기 것을 잘 만든다면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나는 내가 맡은 임무를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가 할 일은 우리가 갖고 있는 살림으로, 최대한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것이다. 선수들도 성실하게 준비를 하고 갖고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훨씬 좋아질 것이다”고 전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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