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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탓이다’ 고종욱, “신인 때보다 더 힘들었다”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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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홍지수 기자] “다 내 잘못이다.”

SK 와이번스는 2018년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거포’ 김동엽(30)을 삼성으로 보내고 키움으로부터 외야수 고종욱(31)을 데려왔다. 팀 내에 최정, 한동민,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등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적지 않으니 1, 2번에서 안타를 많이 생산해줄 타자를 찾았고, 고민 끝에 트레이드로 고종욱에게 기대를 걸었다.

고종욱은 SK 유니폼을 입고 2019년 첫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3홈런 56타점 31도루 활약을 펼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한 ‘3할 타자’였다. 비록 SK는 정규 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에 1위 자리를 뺏기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맥없이 물러났지만, 고종욱은 한 시즌 동안 제 몫을 다했다.

[OSEN=인천, 곽영래 기자]코칭 스태프들이 선수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하지만 올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잘 하려다가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수비 도중 왼쪽 발목을 다치는 등 올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2011년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그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미만 출장을 했다. 

고종욱은 올해 92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3홈런 26타점 1도루에 그쳤다. 타율도 떨어지고 부상 탓에 (도루)뛰지도 못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그는 “아쉬운 게 너무 많다. 팀 부진도 다 내 잘못이다. 못한 게 너무 많다. 이진영 타격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잘 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안 좋아졌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내 무덤을 팠다. 내 탓이다”고 자책했다.

올해 SK는 9위에 그쳤다. 마운드 문제도 있었지만 필요할 때 점수를 내지 못하는 타선도 팀 성적 부진의 원인이었다. 올해 SK 팀 타율은 2할5푼으로 한화 이글스(.245)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출루율(.329, 9위)도 마찬가지다. 장타율 .383, OPS(출루율+장타율) .712 모두 한화에만 앞선 9위다.  

방망이로 상대 마운드에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저조한 득점력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니 투수들은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고종욱은 트레이드 된 아픔까지 떠올리며 올해 결과물에 짙은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나 때문에 팀 성적도 안 났다고 생각한다. 코치님이 편하게 하라고 하셨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 데뷔 후 신인 시절보다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내년 시즌 반등 가능성은 찾았다. 고종욱은 “시즌 막판에는 2019년 느낌을 찾으려고 했다. 좀 편해졌다. 그래서 10월 한 달은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타율 2할6푼에 그쳤던 고종욱은 10월 한 달간 타율 3할9푼6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내년에는 잘 해보고자 마음을 다시 굳게 먹었다. 고종욱은 “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지만 그래도 내년에 잘 하기 위한 경험을 적립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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