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반등? 이번엔 김재환" 어긋난 타격 사이클, 끝없는 타순 고민 [KS]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20 10: 02

"오재일은 자신감을 찾았는데…."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두산으로서는 승리 이상의 수확이 있던 경기다. 이날 두산은 타순을 대거 변경했다. 그동안 상위 타선에서 활약했던 타자들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던 만큼, 뒤로 보냈다.

1회초 1사 1,2루 두산 김재환이 삼진아웃된뒤 아쉬워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6푼7리(15타수 1안타)로 침묵했던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진 3개를 당하며 고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렇다고 뺼 수도 없다. 오재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오재일이 빠지면 1,2루의 수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올 시즌 최다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플레이오프에서 1할에 머물렀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병살 두 개를 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2차전에서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을 각각 7번과 8번에 배치했다. 김태형 감독은 "타순은 크게 의미없다. 어차피 자기 차례에서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효과는 좋았다. 페르난데스는 홈런을 비롯해 멀티히트를 쳤고, 오재일 역시 2안타 경기를 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담장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들이 반등하면서 타선은 좀 더 짜임새가 생겼고 두산은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1승 1패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3차전 준비 잘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타순 고민은 여전했다. 오재일과 페르난데스가 반등세를 보여줬지만, 부동의 4번타자 김재환이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1홈런을 기록했던 김재환이지만 한국시리즈 두 경기에서는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마지막 타석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김재환이 안 맞기 시작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1차전에서 3타수 3안타로 활약한 허경민도 5차례 들어서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고, 박건우, 박세혁 등도 타격감이 완전하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김태형 감독은 9번타자로 배치한 박건우에 대해 "1번이나 3번에서 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아쉬워했다.
가장 큰 고민이었던 ‘해결사’ 한 명의 반등 곡선은 확인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끝나지 않게 됐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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