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믿음 #평정심…NC 라이트가 지켜야 할 ‘최소한’ [KS]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1.20 09: 02

NC 다이노스 마이크 라이트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 최소한의 역할만 해주더라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믿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5회를 버텨야 한다. 
NC 라이트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라이트가 시리즈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승1패시 3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93%(15번 중 14번)에 달한다. 
올해 정규시즌 라이트의 기록은 사실 구단의 기대치보다는 밑돌았다. 11승(9패)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68로 수준급의 기록은 아니었고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역시 1.44로 높았다. 퀄리티 스타트 역시 13차례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9이닝 당 볼넷도 3.60개로 제구가 불안했다. 

NC 라이트가 훈련을 하고 있다./jpnews@osen.co.kr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 커터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좋은 구종에 구질을 갖고 있지만 제구력에서 아쉬움이 보였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들이 많았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는 떨어졌고 이상적인 투구 내용을 펼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라이트의 정규시즌 투구 내용을 살펴보면 자신을 믿지 못한 채 도망가는 투구를 펼치는 경우도 잦았다. 제구 문제도 있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의 문제가 컸다. 이동욱 감독은 시즌 내내 라이트를 향해 “구위를 믿고 던져보자”고 얘기했지만 문제를 쉽게 해소하지 못했다. 69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풀카운트 승부만 104타자에게 펼쳤다. 카운트별 승부 비중에서 1볼2스트라이크(115타자)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투구수는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매번 5회가 고비였다. 5회 피안타율은 2할9푼2리, 피OPS는 0.833이었다. 6회에는 피안타율 2할8푼2리, 피OPS 0.792, 7회의 피안타율은 6할8푼4리, 피OPS 1.595였다. 시즌 피홈런 12개 중 5회 이후에만 7개를 내줬다. 꼬박꼬박 5이닝 이상을 책임져 줄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힘들었다. 한계가 명확했던 정규시즌이었다. 
일단 정규시즌 종료 직전 당한 무릎 부상 이슈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정상적으로 훈련을 펼쳤고 불펜 피칭, 실전 피칭을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컨디션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을 잘 다스리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초석은 라이트의 마음가짐이다. 앞서 언급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마운드 위에서 투구 내용의 기복은 물론 심한 감정 기복까지 보여줬던 라이트다.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한 불만과 어필, 그리고 동료들을 향한 아쉬운 제스처까지. 한국시리즈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평정심을 찾는 것은 그 어떤 부분보다 중요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평정심을 동시에 찾는다면 5회 이상의 투구는 충분히 가능하다.
쾌활한 성격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한 라이트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경기력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라이트는 ‘최소한’의 모습으로 팀의 바람을 이뤄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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