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는 문지기 역할이었는데…."
두산 베어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SK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두산의 필승조로 자리를 잡은 이승진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SK 시절이었던 2018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올랐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1,2차전 모두 등판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1차전에서는 1⅔이닝 1실점을 했고, 2차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밟은 그는 "2년 전에는 불펜 문을 열어주는 문지기였다. 그런데 지금은 중요한 순간 나가니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이승진과의 일문일답.
-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마음은 어떤가.
▲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즌하고는 같은 거 같다. 지면 안되는 경기다. 시즌 막판과 같은 긴장감이거나 조금은 덜한 거 같다.
- 2년 전과 지금의 마음이 다를 거 같은데.
▲ 2년 전에는 불펜 문열어주는 문지기였다.(웃음) 그래도 지금은 중요한 순간 나가니 뿌듯하다. 점수 주면 질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으니 진중하게 하고 있다.
- 이전과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 크게 달라진 건 모르겠다. 나도 이렇게 바뀔 줄 몰랐다. 기적인 거 같다.
- 2군에 있던 배영수 코치가 왔더라.
▲ 방금도 많이 컸다고 하시더라.(웃음) 2군에 있을 때와 같은 말을 해준다. 생각하지말라고 하신다.
- 고척돔 불펜이 밑에 있는데 무엇이 다른가.
▲ 지하에 있다보니 마운드에 올라가라고 지시받은 뒤 올라가면 계단이 길다. 시즌 때 고척에서 경기할 때 급하게 올라가서 숨이 차더라. 그래서 제구가 안되더라 그 때부터는 느릿하게 올라간다. 그래서 괜찮은 거 같다. 시즌 때보다는 지금은 더 좋은 거 같다.
- 김민규 박치국 등 동생들이 잘해주는데 같이 있을 때 어떤 이야기하나
▲ 야구 이야기는 많이 안하는 거 같다. 잘하자고는 하지만 긴장하고 있는 만큼 야구 이야기는 안한다.
- 트레이드 될때 가을야구 생각을 했나.
▲ 처음에는 1군에 대한 생각도 못했다. 접전 상황에 등판하면서 우리가 3,4위 하면서 올라갈 수 있을 거 같다.
- 뛰다보니 저력이 느껴지나.
▲ SK 때와 비슷한 거 같다. SK에도 가을 야구에 간 선배님들이 많았는데, 두산도 그렇고 여유가 있는 거 같다. 시즌 때와 다른 거 같다.
- 인터뷰 중에서 (박)세혁이 형 사랑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 플레이오프 때 준플레이오프떄 제구가 안 좋다보니 세혁이 형이 '너무 좋은 말하면 안된다. 강하게 이야기해야겠다'고 하더라. 한국시리즈에서도 제구가 안되니까 포수 자리에서 뭐라고 하더라. (웃음)
- 이영하가 흔들리면서 마무리 투수로 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 그런 상황이 되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할 것 같다. 그러나 지금 뒤에 영하가 있어서 막아줄 거라는 마음이 있다. 지금 마음으로는 영하가 마무리를 해야할 거 같다.
- 선발 욕심은 없나
▲ 없다. 중간하고 싶다.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꿈이 옛날 전병두 선배님 같은 거였다. 팀 사정에 있어서 선발로 갈수도 있지만, 그런 거 아니면 불펜에 남기고 싶다.
- NC는 어떤가.
▲ 강하더라. 장거리 아니면 중장거리타자 밖에 없더라.
- 코치님이 이야기한대로 많이 큰 거 같나.
▲ 엊그제 배영수 코치님과 땀흘리면서 2군에서 (김)강률이 형과 (이)동원이 형과 있을 때 이야기를 했다. 둘 다 파이어볼러 투수인데 나는 142km 밖에 나오지 않는 투수였다. 이제 된 거 같다.
- 구종은 달라진 게 없나.
▲ 1군에서 정재훈 코치님과 김원형 코치님이 포크볼을 알려주셨다. 또 정재훈 코치님이 불펜 코치였을 때 퀵모션을 바꿔주셔서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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