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민우가 재치와 순발력으로 재역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기회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박석민이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NC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회초, 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민우의 공이 컸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3회초, NC는 선두타자 권희동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창출했고 박민우가 좌전 안타를 때려내 기회를 이었다. 이후 이명기의 희생번트와 나성범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민우는 3루까지 향했다.

2사 3루 양의지의 타석. 2B 상황에서 3구 째 공이 두산 포수 박세혁의 글러브를 튕겨 1루 쪽으로 흘렀다. 이 때 박민우는 지체없이 판단을 내렸다.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지만 공이 튕겨나간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다. 타이밍상으로는 아웃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박민우는 포수 박세혁의 다이빙 태그를 '밑장빼기 슬라이딩'으로 절묘하게 피해갔다. 박민우는 왼손을 빼고 오른손을 홈으로 밀어넣으면서 태그를 피했다. 느린 화면으로 돌려봐도 명백한 세이프였다. NC는 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민우의 재치로 NC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끌어올랐다. 이후 양의지의 사구가 나왔고 박석민의 좌익수 방면 2루타성 타구를 때려냈다. 그런데 박석민이 2루에서 횡사를 당했다. 2루타가 됐다면 2사 2,3루로 두산을 더욱 압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석민이 아웃을 당해 NC는 허무하게 3회초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다시 찬물이 끼얹어졌다.
결국 3회 추가점 없이 끝낸 NC는 이어진 3회말 결국 3-3 동점을 허용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