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우려했던 단기전 실책 공포…내야 전체가 폭탄이다 [KS]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1.21 05: 43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NC 이동욱 감독은 세밀한 플레이, 특히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기전에서 실책 하나가 가져올 여파는 정규시즌의 경기보다 그 이상이라는 것을 우려했다.
이동욱 감독은 수비 코치 출신이다. 신생팀이었던 NC가 단기간에 안정화될 수 있었던 것은 수비가 안정됐기 때문. 이동욱 감독의 공로가 컸다. 창단 이후 줄곧 수비 파트를 맡으면서 NC의 수비력을 강화시켰다. 수비 코치로도 포스트시즌을 겪었다. 
그렇기에 사령탑이 된 이후 맞이하는 첫 번째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세밀한 플레이, 수비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앞두고 훈련 첫 날, NC는 수비 훈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상기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2사 3루 NC 노진혁이 두산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동욱 감독은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취재진과의 자리에서도 줄곧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도 우려가 깊어지지 않은 것은 정규시즌 87개의 실책으로 최소 실책 3위, 수비 효율(DER) 0.693으로 1위에 오르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기 때문. NC의 믿을 구석이었다. 
하지만 막상 한국시리즈가 막을 올리자 NC는 수비로 인해 경기를 그르치고 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수비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1,2차전에서는 '가을야구' 베테랑인 3루수 박석민이 연거푸 실책을 범해 두산에 추격을 허용했고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다 3차전에서는 결국 수비로 자멸했다. 난타전 양상의 경기에서 NC는 3개의 실책이 나왔고 모두 치명적이었다. 3-2로 재역전한 3회부터 NC의 실책이 무더기로 나왔다. 3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맞이한 무사 3루 상황. 최주환의 땅볼 타구가 3-유간으로 향했지만 3루수 박석민이 이를 커버하지 못하면서 동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실책은 아니었지만 잡은 수도 있는 타구였다.  
이어진 무사 1루에서는 김재환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알테어와 2루수 박민우의 매끄럽지 못한 중계플레이 탓에 무사 1,3루 상황이 무사 2,3루로 증폭됐다. 2루수 박민우가 공을 흘린 것은 물론 중견수 알테어의 송구도 좋지 못했다. 기록은 중견수 알테어의 실책. 결국 1사 2,3루에서 김재호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3-5로 끌려갔다.
비수로 돌아오고 승부의 변곡점이 된 실책은 5회말에 나왔다. NC는 4회 6-5로 다시 리드를 잡고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런데 5회말 무사 1루에서 김영규가 1루 견제 실책을 범했다. 이후 2사 3루 상황에서 두산 페르난데스의 평범한 땅볼 타구에 유격수 노진혁이 어이없는 '알까기' 실책을 범했다. 결국 동점. 그리고 7회말 '센터 라인'의 중심인 양의지까지 흔들렸다. 두 차례나 블로킹 미스를 범하며 6-7의 결승점이 되는 과정에서 빌미를 제공했다. 
팀의 자랑이자 믿을 구석이었던 수비가 무너지자 한국시리즈가 험난한 가시밭길로 변했다.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2연패. NC는 결국 '업셋'의 위기에 몰렸다. /jhrae@osen.co.kr
2회초 1사 1,2루 두산 박건우의 내야안타때 NC 박석민 3루수가 공을 더듬다 송구실책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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