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김강률→이승진…"누군가 해준다" 두산표 '화수분 불펜' [KS]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21 10: 32

"누가 안 좋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해줄 수 있다."
두산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초반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졌고, 중반부터는 한 점 차 살얼음판 투수전이 이어졌다. 두산은 선발 투수 최원준이 2⅔이닝 동안 3실점을 하면서 흔들렸다. 뒤이어 나온 홍건희는 최원준이 남긴 불씨를 껐지만, 4회 제구가 다소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출루를 허용했고 3점을 내줬다.

[사진] (왼쪽부터) 김민규-김강률-이승진 / OSEN DB

홍건희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건 김강률이었다. 2018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김강률은 올해 6월에 돌아왔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2년 만에 돌아온 만큼 아직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없어 제대로 쓰기가 어렵다"고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강률은 완벽하게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복귀전 치렀다. 홍건희가 남긴 아웃카운트 한 개를 삼진으로 지웠고, 이후에도 연속 삼진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2⅔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으로 지워냈다.
이후 박치국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7-6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승진은 올랐다. 이승진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실점없이 정리했다.
원래대로라면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올라와야 하는 타이밍. 그러나 2차전에서 이영하는 9회말 5-1 리드에서 3점을 주면서 흔들렸다. 아웃카운트도 한 개밖에 잡지 못했다. 이영하에 이어 김민규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삼진과 1루수 땅볼로 이닝을 정리하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2차전에서 승리를 지켜낸 수호신이 김민규였다면 이번에는 이승진이 해냈다. 이승진은 9회말 나성범-양의지를 모두 범타로 막아낸 뒤 모창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노진혁을 150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면서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도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하거나 부상에서 돌아와 꾸준한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선수들이 경기마다 번갈아가며 나와 승리의 다리를 놓고 있는 모습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태형 감독은 "잘해주는 것이 두 번, 세 번이 되어야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나와서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우리 선수들인 거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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