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4차전 패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는 안 쓰면 되는데, 타자들은 매일 나가야 한다. 타격 컨디션이 모두 떨어졌다”고 걱정했다.
두산은 4차전에서 단 3안타 빈타에 그치며 0-3으로 패배했다. 김재호가 3안타를 기록하고 나머지 8명의 타자들은 동반 침묵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김재호가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다른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겁다. 정수빈(15타수 5안타, 타율 .333)과 페르난데스(15타수 4안타, 2홈런) 정도가 그나마 안타 수가 많은 편.

특히 4번타자 김재환의 부진이 아쉽다.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로 부진한 박건우는 4차전에서 선발 제외됐지만, 김재환은 포스트시즌에서 전경기 4번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김재환은 4차전까지 16타수 1안타(타율 .063)에 불과하다. 1볼넷 6삼진 2병살타.
김재환은 정규 시즌에서 타율은 2할6푼6리로 낮았으나 30홈런 113타점으로 팀내 홈런-타점 1위였다. 4번타자에다 한 방을 때릴 장타력을 갖춰서 라인업에서 빼기는 어렵다. 타순을 내리기도 애매하다. 스스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KT와 플레이오프에선 16타수 6안타(타율 .375) 1홈런 5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NC와 한국시리즈에서 급격하게 타격감이 안 좋아졌다. 상대 포수 양의지의 노련한 리드에 헛스윙과 삼진이 많다.
지난 3차전에선 7회 무사 1루에서 1~2루 사이에 치우친 NC 내야진의 수비시프트를 깨기 위해 3루쪽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파울로 실패했지만. 안타를 많이 때리면 더욱 좋겠지만, 결정적인 기회에서 장타 한 방을 때려줘도 두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김재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행에 도전했다. 그러나 계약에는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무산된 후 김재환은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를 준 두산 구단에 감사하고, 2020시즌 통합 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2승2패로 맞이하는 5차전, 김재환의 방망이가 터진다면 두산의 승리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더불어 '업셋' 우승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