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에릭센(28, 인터 밀란)의 이탈리아 생활이 1년 만에 막을 내릴 위기다.
쥐세페 마로타 인터 밀란 단장이 에릭센의 거취에 대한 힌트를 던졌다. 구체적인 행선지나 매각 계획은 밝히지는 않았지만 에릭센을 붙잡기 위해 큰 힘을 빼지 않겠다는 뜻은 전했다.
마로타는 ‘DAZN’과 인터뷰 중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에릭센의 방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에릭센 말인가? 어떠한 선수가 클럽을 떠나고 싶어하면 우리는 붙잡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로타는 “에릭센은 프로페셔널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1월엔 그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지금 당장은 어떠한 클럽과도 대화에 진전은 없었다. 다음 몇 주를 지켜볼 것”이라 덧붙였다.
에릭센은 2020년 겨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로 이적했다. 이적 전까지 약 7년을 보내며 토트넘은 물론 EPL 최고 수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델레 알리, 해리 케인, 손흥민과 함께 ‘DESK’ 라인을 결성해 토트넘을 리그 상위권에 올렸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에릭센은 2019-2020시즌 들어 하락세를 탔다. 에릭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원했지만 결국 토트넘에 잔류했고, 팀의 부진과 개인 기량 침체가 맞물리며 주전에서 제외되는 빈도가 늘어났다. 결국 계약 만료 6개월을 앞둔 2020년 초 인테르로 이적했다.
인테르 이적 후에도 에릭센은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선발보다는 주로 교체로 경기에 나서고 있으며 2020-2021시즌 세리에A 개막 후 선발 기회는 다 세 번 뿐이었다. 당장 22일(한국시간) 열린 토리노와 경기에선 벤치를 지키며 인테르의 4-2 승리를 지켜보기만 했다.
최근 팀내 입지와 에릭센 인터뷰 내용을 보면 오는 겨울 이적 시장 인테르를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에릭센은 덴마크 매체 ‘TV2’를 통해 "지금 상황이 어색하다. 내가 더 많이 뛰는 걸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있고, 나도 그렇다”라면서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벤치에만 머무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것을 밝혔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매체들은 인테르가 오는 1월 에릭센을 이용해 새로운 선수 영입을 노릴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들어 그라니트 자카(아스날)과 스왑딜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원소속팀인 토트넘 복귀설도 제기되고 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