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하게 식은 타격에서 유일하게 빛나고 있는 타자 한 명. 두산 베어스가 활용법에 변화를 둘까.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의 최대 고민은 타격 페이스다. 4경기에서 타율 2할2푼8리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공격력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한 두 타자의 문제가 아닌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박건우(.083), 김재환(.063)은 타율이 1할이 채 되지 않고 있고, 선발로 나서는 9명 중 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2할대에 머무르고 있다.

21일 치른 4차전에서 0-3으로 패배한 뒤 김태형 감독은 “불펜이 흔들린 것보다는 타격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전체적인 타격감이 떨어져 있지만, 유일하게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선수도 있다. 김재호는 4경기에서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첫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후 꾸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2차전에서는 홈런 포함 2안타를 쳤고, 3차전에서는 2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두 경기 모두 데일리 MVP는 김재호의 몫이었다. 경기는 내줬지만, 4차전에서도 3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이 기록한 안타의 전부다.
김태형 감독은 “집중력이 좋을 때에는 정말 국가대표”라며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타격감이 안 좋고 어디가 아프더라도 기복 없이 끝까지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두산으로서는 남은 경기 컨디션이 가장 좋은 김재호의 활용이 중요해졌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적인 타순에 구성에 대해 "컨디션에 따른다"고 하면서도 "타순은 크게 의미가 없다.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해줘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컨디션 좋은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결국에는 혼자서는 점수가 날 수 없는 만큼, 추가로 타자들이 반등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재호는 1차전에서 8번타자로 나섰고, 이후에는 6번타자로 자리를 옮겼다. 정규시즌에서는 김재호는 5~8번 타자로 나섰다. 수비 부담이 있는 만큼 체력을 고려해서 상위 타순보다는 하위 타순에 배치되곤 했다. 자리를 옮겼다가 괜히 타격감에 영향이 갈 수 있어 쉽게 갈 수 있다. 그렇다고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타자를 하위 타순에 넣는 것 또한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재호의 타격감이 유지되면서 한 두 명의 타자가 같이 살아나주는 것. 5차전에서 두산은 과연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까.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