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는 골 넣는 수비수? 현역 EPL 선수 중 최다 자책골-역대 4위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1.23 16: 00

조니 에반스(32, 레스터 시티)가 통산 6번째 자책골을 기록하며 팀 패배에 원흉이 됐다.
리버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승리를 추가하며 승점 20을 기록해 리그 2위로 점프했다.
리버풀은 이날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틴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버질 반다이크와 조 고메스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까지 부상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주포 모하메드 살라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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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제임스 밀너를 오른쪽 풀백, 파비뉴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최근 흐름이 좋은 디오고 조타를 살라 대신 오른족 윙포워드 자리에 배치했다. 
겨우 선발 라인업을 짰지만 상대 EPL에서 가장 매서운 역습을 자랑하는 레스터였다. 제이미 바디와 하비 반스를 중심으로 하는 속도감 있는 공격이 강점이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득점 물꼬를 트지는 못했다. 사디오 마네의 헤더 슈팅은 옆그물을 맞고, 조타의 중거리 슈팅은 카스퍼 슈마이켈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전반 21분 선제골이 나오면서 흐름이 리버풀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레스터의 수비수 에반스가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는 헤더로 실점한 것이다. 자리를 완전히 선점한 상황이었지만 에반스 뒷머리에 맞은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리버풀은 파상공세로 레스터 수비를 괴롭혔다. 레스터 수비는 평정심을 잃고 휘청거리다 조타의 추가골,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쐐기골을 허용했다. 
에반스는 이날 실수로 EPL 데뷔 후 6번째 기록하게 됐다. 축구 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EPL 자책골 기록에서 역대 4위에 해당한다. 현역 EPL 선수 중에서 자신의 골대에 공을 가장 많이 집어넣은 선수가 됐다. 에반스가 EPL 통산 기록한 득점이 11골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율이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등에서 활약한 리차드 던(은퇴)은 통산 10회의 자책골 기록을 갖고 있다. 역대 가장 많은 자책골을 내주며 ‘자책골의 아이콘’이라는 오명을 썼다. 뒤 이어 리버풀의 수비를 책임졌던 제이미 캐러거(은퇴)와 마르틴 슈크르텔(바샥셰히르)가 7골을 기록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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