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선발 완벽' 김민규, "뒤에 형들 있는 모습, 이제 어색하지 않아요" [오!쎈 KS5]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23 17: 22

"이제 뒤에 형들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네요."
김민규(21・두산)는 지난 21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김민규로서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리는 기회가 됐다.
김민규는 18일 열린 2차전에서도 5-4로 추격이 시작된 9회 1사 1,2루에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내기도 했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이닝을 마친 두산 김민규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youngrae@osen.co.kr

김민규는 “한국시리즈 선발로 처음으로 나갔다. 떨지 않고 내가 던지고 싶은 걸 잘 던져서 후회없다. 괜찮았던 경기다. 져서 아쉽다“라며 "한국시리즈 세이브와 선발 등판 중 뭐가 좋은지는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에 이야기인 거 같다"고 웃었다. 다음은 김민규와 일문일답.
- 한 경기를 나와서 잘 던졌다. 소감은.
▲ 한국시리즈 선발로 처음으로 나갔다. 떨지 않고 내가 던지고 싶은 걸 잘 던져서 후회없다. 괜찮았던 경기다. 져서 아쉽다.
- 표정 변화가 없다.
▲ 친구들과는 잘 이야기한다. 경기장에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한다.
- 내려가기 전에 정재훈 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 5회 끝나고 힘이 떨어졌는지 물어보시더라. 힘이 떨어졌냐고 해서 떨어진 거 같다고 했다. 6회에는 세혁이 형도 공이 날리는 거 같다고 해서 다음 타자가 나성범이니 좋은 불펜 투수가 있으니 
- NC 송명기도 어린 투수인데 잘 던졌다.
▲ 똑같이 어린 투수니 조금 더 잘 던지고 싶었다.
- 원래 알던 사이였나.
▲ 경기할 때 본적은 있다.
- 2차전 마무리와 선발과 비교하면 어떤가.
▲ 마무리 때 더 긴장돼서 선발이 오히려 덜 떨렸다.
-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가장 달라진 점은.
▲ 그동안 내 공을 못 던졌다. 많이 떨곤 했다. 올해 경기를 많이 나가게 되면서 뒤에 형들이 어색했는데 지금은 어색하지 않는다. 이제는 팀 같다. 그래서 긴장이 덜 된다.
- 오늘 명단에서 빠졌는데 6차전 7차전에서 던질 수 있나.
▲ 오늘 캐치볼을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뭉쳤다.
- 앞으로 보직에 대한 욕심은
▲ 선발 투수로 나가고 싶다. 내가 공이 150km도 나오지 않고, 제구력 위주라 선발이 맞는 거 같다.
- 닮고 싶은 선수는.
▲ 플렉센처럼 던지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 보다 구위 덜 나오는 선수를 닮고 싶다.(웃음)
- 주위 반응은.
▲ 놀라더라. 이 정도까지 하는 애가 아닌데 TV에도 나오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놀라는 거 같다.
- 본인은 어떤가.
▲ 나도 놀랍다.
- 다음 시즌을 위한 보완과제는.
▲ 전체적으로 몸을 잘 만들어야 할 거 같다. 느린 구종 추가도 하고 싶고 구속도 3~4km 늘리고 싶다.
- 시즌 때부터 보직을 오가면서 루틴이 일정하지 않을텐데.
▲ 트레이너님들한테 물어보곤 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 선발, 불펜 오가는데 문제는 없나.
▲ 시즌 때도 했었던 만큼 큰 문제는 없다.
- 한국시리즈 세이브 투수와 선발 투수와 어떤 것이 의미가 있나.
▲ 엄마냐 아빠냐 같은 질문이다. 그래도 선발이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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