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야구가 승리로 끝나서 너무 좋다."
NC 다이노스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마크하면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83승55패 6무 승률 0.601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지난 2016년 이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차분하게 준비를 하면서 상대팀을 기다렸다. 공교롭게도 2016년의 리매치가 성사됐다. 설욕의 기회였다. 4전4패로 허무하게 한국시리즈가 끝난 바 있다.

4년 전과 다른 점이라면 정규시즌 우승으로 직행을 했다는 것. 체력적으로 비축을 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다. 비록 시리즈 초반 두산의 페이스에 말리며 1승2패로 끌려갔지만 4차전부터 양의지의 활약, 송명기, 구창모 등 토종 에이스들의 역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결국 6차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2승1세이브를 기록했고 나성범과 양의지가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역대 최초 각각 다른 팀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최초의 선수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꿈으로만 생각했던 우승이다.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면서 "
- 우승 소감은?
▲ 꿈으로만 생각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시즌 전 들어가기만 하더라더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잡았다.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 자기 주도적으로 플레이 하는 것이 너무 잘 됐다. 그래서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 마지막 아웃카운트
▲ 2020년 야구가 끝났구나 승리로 끝나서 너무 좋았다. 아무 느낌이 없었다. 코치들과 고생했던 올해가 생각났고 울컥했다.
- 미디어데이 당시 7차전을 예상을 했는데?
▲ 7차전 못 맞췄다. 3승2패 되면서 6차전에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7차전은 너무 큰 변수가 컸다. 라이트, 송명기 모두 쓰려고 했다.
- 승부처가 언제였는지?
▲ 4차전 루친스키 투입 결정이 어려웠다. 2승2패를 뺏기면 어려웠다고 생각됐다. 가장 승부처였다.
- 시리즈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 어려운 결정 부분?
▲ 투수들 걱정은 덜 됐다. 플렉센, 알칸타라 공을 타자들이 어떻게 칠지가 걱정이었다. 이호준, 채종범 코치가 빠른공과 느린공을 번갈아가면서 적응 훈련을 많이 했다. 나도 컴팩트하게 가자고 했다. 시즌 때의 타격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1회 박민우가 2루타 치고 나가서 잘 풀린 것 같다.
- 현역생활 짧게 끝냈다. 지도자는 오래했다. 2년 연속 가을야구했고 올해 우승했다. 야구 인생 돌아보자면?
▲ 제가 가진 야구를 선수생활 때 못했다. 선수로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코치가 되면서 내가 겪었던 것을 내가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납득할 수 있는 코칭을 연구했다. 지금은 과학적 근거 아니면 선수들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지금은 근거있는 코칭이 되어야 먹힌다. 그 부분이 먹힌다. 코치때와 다르게 감독은 전 선수들을 봐야 한다. 리더십 등에 대해 공부해서 많은 도움이 됐다.
- 데이터 야구가 이제 중심이 됐다.
▲ 아무리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죽은 데이터다. 데이터팀을 믿고 어떤 방향으로 갈지 응용하고 받아들인다. 숫자라는 근거가 나오기 때문에 수용할 것은 수용한다. 그 전보다는 데이터팀과의 교류와 회의가 많아졌다. 순간적으로 얘기해주는 부분들이 많다. 우리가 쓸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함축적으로 줄 수 있는 데이터를 고민했다. 그 부분이 선수들에게 잘 녹아들었고 근거 있는 코칭을 했다.
- 가을야구에서 양의지는 어떤 선수인지?
▲ 벤치에서 별 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다. 양의지가 투수코치에게 '송명기는 안 풀어요?'라고 물었다. 빠른공 피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두산 타자들이 포스트시즌 오래 하다 보니 빠른공에 반응이 느렸다. 김진성 밀고 나갈 것인지 고민했고 송명기도 몸을 풀었는데 포수가 그렇게 말해서 믿고 냈다.
- 선발을 감춘 이유는?
▲ 구창모 부상 부위 끝까지 체크하려고 했다. 라이트도 무릎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 2,3차전 선발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감출려고 감춘 것이 아니다. 구창모 미리 대기는 했지만 팔 상태가 어떤지를 체크하고 낸다고 했다. 취재진에게 죄송하지만 끝까지 체크하려고 했다. 송명기는 청백전 컨디션이 안좋았다. 루친스키 3일 휴식 당기는 방법도 고민했다.
- 잘 맞았던 데이터는?
▲ 오재일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감이 좋지 않았다. 김재환도 빠른공 강하지 않았다. 데이터에 나와있던 자료들이 거의 맞았다. 양의지가 앉아서 볼배합을 상황상황 잘 응용했다.
- 고마운 선수는?
▲ 선수 전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알테어와 나성범이 중요하다고 봤다. 곡선에서 크게 왔다갔다 했다. 한국시리즈 7경기에서 페이스를 올려야지 이길 수 있었다. 우리 팀 승리 확률은 나성범이 쳤을 때 가장 높다. 알테어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이 루틴을 잘 지키면서 감이 올라온 것이 포인트다.
- 우승하고 가장 떠오르는 사람은?
▲ (눈물 글썽이면서) 팀 적으로는 구단주, 대표님, 단장님 모두 고맙다. 솔직히 어머니께 제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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