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신사’ 타일러 윌슨(31)이 3년간 정든 트윈스의 유니폼을 벗었다.
LG 차명석 단장은 지난 25일 “외국인 선수 3명 중 윌슨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윌슨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트윈스의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통산 33승 19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한 윌슨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윌슨은 LG에서 2018~2020년 세 시즌을 뛰었는데, 올해 성적이 가장 안 좋았다. 올해 25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4.42.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 시즌 준비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한국 입국에 따른 자가격리까지 거쳐 예년보다 나쁜 컨디션을 보였다. 10월에는 오른 팔꿈치 충돌증후군까지 터져 한 달 정도 재활에 매달렸다.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윌슨은 메디컬 테스트 등 전체적인 몸상태를 가감없이 팀에 알렸고 이에 LG 측과 윌슨 측 모두 깨끗한 이별을 결심한 듯 하다.
차명석 단장은 “윌슨의 보류권을 묶지 않고 풀어주기로 했다.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윌슨은 “그동안 감사했다”고 고마워했다고 한다.
보류권이 풀린 윌슨은 어느 팀과도 계약이 가능하지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뛰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윌슨보다 출중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예의와 존중을 갖추며 경기장 안팎 관계자들을 살뜰하게 챙기고 다정다감한 인사를 나누는 윌슨 같은 외국인 선수는 없었다. 팀과 공식적인 이별보다 먼저 SNS를 통해 감사의 영상편지를 띄운 윌슨의 LG팬 사랑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쌍둥이 아빠 윌슨이 트윈스 팬들에게 멋진 추억을 남겨줬다.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