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세웠고, 이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 정규시즌 2위로 마치면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 위즈의 돌풍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의 활약이 있었다. 로하스는 올 시즌 142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타점, 득점(116득점), 장타율(0.680)에서 1위 올랐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에 이어서 올해에는 MVP 수상도 넘볼 수 있는 성적이다.
최고의 시즌을 보면서 기량을 입증한 만큼, 일본프로야구(NPB) 구단 곳곳에서 로하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타점왕'에 올랐던 제리 샌즈를 영입해 올해 재미를 본 한신 타이거스를 비롯해 오릭스 버펄로스가 로하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최근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까지 로하스를 눈독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산케이 스포츠는 "요미우리에서는 오른 무릎 수술을 받은 헤라르도 파라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를 로하스로 메우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하스 잔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KT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단 규모가 다른 만큼, '머니 게임'을 펼치면 이길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KT 이숭용 단장도 "일본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맞다. 돈으로 맞붙을 경우 이길 수 없는 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호락호락 로하스를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KT는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일본을 비롯한 해외 구단의 관심이 있을 것을 예상한 만큼, 로하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KT 이숭용 단장은 "구단도 전략을 세워왔다. 우리로서는 로하스가 남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다만, 프로인 만큼 추후 결정은 존중해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로하스와 충분히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대도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베아스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해서도 "구단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놨다. 마무리캠프 동안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추후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