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법을 안다”…두산 FA에 붙은 '프리미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28 11: 02

“누구보다 많이 이겼던 선수들이잖아요.”
두산 베어스는 올해 총 9명의 선수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 중 은퇴한 권혁과 권리 행사를 포기한 장원준을 제외하고 총 7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행사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산 출신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야수 허경민과 오재일은 일찌감치 최대어로 평가되며 행선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고, 최주환, 정수빈 등도 각 팀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줄 전력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안정적인 수비는 기본이고, 정확성, 장타력, 주력 등에서 각자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경기에 앞서 두산 선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들은 두산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승리 DNA'에 주목했다. 두산은 올시즌을 포함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세 차례 밖에 없는 대기록. 이 중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두산 왕조'의 문을 열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경험했던 만큼, 패배 의식이 있는 선수들을 일깨울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를 받았다. 실제 지난 2015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현수는 FA 자격을 얻은 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가 2018년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LG는 김현수에게 실력 외에도 그라운드 밖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기를 바랐고, 김현수는 주장을 하는 등 팀 내 중심 선수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또한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 역시 올 시즌 주장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대부분 두산에서 중・고참급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현재 두산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두산 FA에 관심이 있는 한 구단의 관계자는 "아무래도 두산 선수들은 많은 경기를 이겨봤던 선수다.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 선수단 문화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효과가 있는 선수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으로서는 많은 관심이 달갑지는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 내부 자원의 유출이 불가피한 가운데 두산 관계자는 “내부의 기준을 세운 뒤 이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라며 “그래도 꼭 필요한 선수는 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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