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공격 부담↓…패배 잊은 흥국생명 '김연경 효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28 06: 04

"이제 무릎에 물이 안 차는 거 같아요."
흥국생명은 27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세트스코어 3-0(25-13, 25-16, 25-2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개막 9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1강 팀으로 급부상했다.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새롭게 영입했고, '월드클래스' 공격수 김연경까지 컴백했다. 이다영이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배구여제' 김연경의 합류는 흥국생명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9연승을 거둔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일본, 중국, 터키 등 세계 무대를 평정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김연경은 경기 뿐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맏언니 역할을 하면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박미희 감독은 무패를 달리고 있는 비결에 대해 "김연경 선수가 잘 다독인다. 그래서 연습할 때 분위기가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과도한 승부욕 표출에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고, 지나친 악플에 마음고생을 하며 '선처없는 고소'를 예고하는 등 외풍도 있었지만, 흔들림없이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박미희 감독의 설명이다. 박 감독은 "힘든 일이 있었는데도 리더로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던 이재영 역시 김연경의 합류에 짐을 덜었다. 이재영은 "작년보다 공격 부담이 덜하다"라며 "확실히 무릎에 물이 안 차는 거 같다. 확실히 (김)연경 언니가 있어서 부담도 없고 아프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코트에서 화이팅 좋은 사람이 많다. 그런 에너지에 똘똘 뭉치는 거 같다”라며 연승 비결을 짚기도 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개막 후 9전승을 달리고 있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박미희 감독은 "언젠가는 질 것"이라며 "많이 이기려고 한다. 지금은 팀워크,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영 역시 "매경기마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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