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복귀' 김민재 수석코치, "김원형 감독이기에 선택한 길…두산, 고마운 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1.28 12: 13

"감독님 재임 기간에 이렇게 움직이는 건 처음이네요.”
SK 와이번스는 28일 코칭스태프 개편 완료 사실을 밝혔다. 김원형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가운데 수석코치는 김민재 코치가 맡게 됐다.
199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해 SK와 한화를 거치며 프로 생활을 한 김민재 코치는 한화, 두산, KT, 롯데를 거쳐 지난 2019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다시 합류했다. 두산에서 작전 주루코치를 하며 2년을 보낸 그는 SK의 부름을 받았고, 2005년 이후 약 16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가게 됐다.

두산을 떠나게 된 김민재 코치는 다소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올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마지막 순간 웃지 못했던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김민재 코치는 “사실 김원형 감독이 아니었다면 안 갔을 거 같다. 롯데에서 나와서 두산으로 왔는데 다시 팀을 옮긴다는 것이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며 “특히 두산은 2013년에 한 차례 불러주셨고, 이번에도 코치로 다시 한 번 오게 됐던 만큼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민재 코치가 있던 2013년과 2019년, 2020년에는 두산은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 중 2019년에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김민재 코치는 "두산에서의 3년은 정말 많이 배웠던 시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13년에는 김진욱 감독님이었다. 당시에는 투수 출신 감독님이시고 이번에는 포수 출신 감독님이셨다. 또 한 번 많이 배우게 된 계기”라며 "2013년과 2019, 2020년 두산에서 있는 동안 모두 한국시리즈에 갔다. 좋은 선수들을 만났고, 지도자분들과 함께 했다. 나로서는 정말 영광의 시간"이라고 되돌아봤다.
2019년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 SK는 올해 9위로 시즌을 마쳤다. 내년 시즌 명예회복이 절실한 입장이다. 김민재 코치는 “지난해 34승을 합작했던 김광현과 산체스가 빠진 게 크다고 본다. 올해 외국인 투수를 빠르게 영입했는데 과거 롯데있을 때에도 관심이 있던 투수였다. 당시에는 구단에서 안 풀어줘서 못 온 걸로 알고 있는데, 좋은 선수가 온 만큼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김민재 코치는 "감독님께서 롯데 시절 수석코치를 하셨던 만큼 폭 넓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다른 파트의 코치들과 이야기를 해서 내년 시즌 SK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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