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가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리오넬 메시(33)와 재계약 전망도 불투명하다.
스페인의 명문 FC바르셀로나가 28일(한국시간) 구단과 선수단이 2020-2021시즌 임금 삭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이어진 방만한 경영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총 1억 2200만 유로(약 1608억 원)의 임금을 삭감하고, 5000만 유로(약 659억 원)은 3년 지급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바르셀로나가 공개한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0시즌 9700만유로(약 1278억 원)의 손실을 봤고, 총 부채는 4억 8800만 유로(약 6430억원)로 늘어났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은 성적 부진, 재정적 위기, 메시와 갈등 등의 이유로 불신임 투표에 회부됐고, 최근 자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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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오는 1월 24일 새로운 회장을 뽑는 선거를 진행한다. 구단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지만 어느 때보다 초라한 한때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바르셀로나는 다음 여름 이적시장 유럽내 빅클럽들과 영입 경쟁을 할 수 없을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회장 후보들 역시 과거처럼 팬들에게 ‘빅네임’ 영입 약속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지금껏 바르셀로나의 회장 후보로 나선 인물들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슈퍼 스타 영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실제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바르셀로나 회장 역임한 후안 라포르타는 데이비드 베컴 영입을 약속해 선거에서 승리했다.

베컴이 결국 향한 곳은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라포르타의 약속은 선거권이 있는 소시오들에게 혹할 만한 공약이었다. 그 대신 호나우지뉴를 영입하고, 펩 과르디올라를 감독 자리에 앉히는 등 바르셀로나 역사상 가장 성공한 회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빅토르 폰트, 조르티 파레 등이 바르셀로나의 차기 대권을 위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임자들처럼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 여건이 되지 않았다. 실제 지난 여름 노렸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4, 인터 밀란)나 꾸준히 재영입설이 돌았던 네이마르(28, 파리 생제르맹)을 품는 것은 허황된 꿈이다.
바르셀로나 차기 회장의 중대한 과제는 2021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메시를 붙잡는 것이다. 지난 여름 구단에 직접 이적을 요청했던 만큼 메시의 이적을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메시를 떠나보낸다면 새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역사상 가장 큰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인 폰트는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관계는 매우 전략적이다. 메시는 13살부터 구단에 있었다. 우리는 구단이 메시의 은퇴날보다 더 긴 계약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종신 계약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