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첫 장사 등극' 유영도, "믿고 기다려준 감독님 감사합니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1.29 06: 09

구미 시청 소속 유영도(36)가 15년 만에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유영도는 28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0 민속 씨름 리그 5차 문경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kg 이하)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김기수(태안군청) 장사를 3-1로 꺾으며 금강급 정상에 올랐다.
광주광역시 출신이며 광주공고와 인천대를 졸업한 후 2006년 데뷔한 유영도가 적지 않은 나이에도 15년 만에 생애 첫 금강장사에 등극했다.

구미 시청 소속 유영도(36)가 15년 만에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 대한씨름협회

유영도는 우승 직후 모래판에 김종화 감독을 메친 후 함께 누워 한참을 부둥켜안고 감격과 기쁨을 공유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씨름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장사에 등극해 더욱 기쁘고 오랫동안 믿고 기다려준 감독님에게 특히 감사하다. 감독님의 권유로 태백급에서 금강급으로 전향을 했는데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8강에서 인천대 2년 선배인 이장일(용인백옥쌀)을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같은 팀 동료인 오성호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금강장사 결정전 상대는 4전 5기 다시 한번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김기수였다. 8강부터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쌓였기에 더욱 극적이며 드라마틱 해 무척 기대되는 결승이었다.
첫 번째 판, 유영도가 4초 만에 ‘잡채기’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을 했다. 두 번째 판에서는 김기수에게 ‘잡채기’를 당해 승부를 원점이 됐다.
세 번째 판은 서로 치열한 수 승부 끝에 유영도가 허를 찌르는 ‘호미걸이’로 2-1을 만들며 베테랑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네 번째 판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김기수가 각오를 다지고 경기에 임했으나 유영도가 평소 잘 쓰지 않는  밭다리 공격으로 다시 한번 허를 찔렀다. 김기수가 당황하고 중심을 잃었다. 그 기회를 잘 살린 유영도가 ‘밀어치기로’ 김기수를 쓰러뜨려 3-1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편, 올해 네 번째 결승에 진출했던 김기수는 이번에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씁쓸한 뒷모습으로 퇴장했다. 
▲ ‘위더스제약 2020 민속씨름리그 5차 문경장사씨름대회’ 금강급(90kg이하) 경기결과
금강장사 유영도(구미시청)
2위 김기수(태안군청)
3위 오성호(구미시청)
4위 한다복(정읍시청)
5위 김동휘(용인백옥쌀)
6위 이장일(용인백옥쌀)
7위 김진호(의성군청)
8위 임경택(태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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