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극적인 마무리로 승격해 너무 기쁘다."
수원FC가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로 경남FC를 따돌리고 승격 전쟁의 승자가 됐다. 수원은 2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플레이오프서 경남과 1-1로 비겼다. 전반 26분 최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종료 직전 안병준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극적인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할 수 있었던 수원은 5년 만에 1부리그로 올라갔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정선호가 김형원의 반칙을 이끌며 극적으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VAR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안병준이 마무리하며 극적인 승격 드라마를 써냈다.

5년 만의 승격을 이끈 간판 골잡이 안병준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마지막에 극적인 마무리로 승격을 이뤄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전반 내내 밀렸던 수원이다. 안병준은 "전반부터 우리의 몸 반응이 늦다는 걸 느꼈다. 경남의 움직임도 좋았다. 선제골을 내준 뒤 팀적으로,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시간이 있었다. 전반전을 마친 뒤 함께 얘기하며 남은 후반 45분 동안 1골을 넣을 수 있다고 얘기하며 들어갔다. 후반전도 내용이 많이 좋지는 않았지만, 실수가 나와도 서로 존중하며 마지막까지 했던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극적인 승격 원동력을 밝혔다.
종료 직전 살 떨리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안병준은 “주심이 VAR(비디오판독)을 체크하러 갈 때는 정신적으로 준비하려고 했다. 이런 장면에서 골을 넣는 게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말을 계속 마음속으로 되뇌였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골이 들어가고 나서는 기억이 애매하다. 너무 기뻤다. 넣을 생각밖에 안했다”고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1골로 2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안병준은 "2부리그서 잘했다고 해서 1부리그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쉬운 리그가 아니다. 스스로가 조금 더 발전해야 1부리그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종합운동장=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