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vs 와일더' 민망하게 하는 뮌헨의 의연함, "힘들지만 핑계댈 것 없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1.30 15: 05

빡빡한 일정을 대하는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선수들의 의연한 태도가 다른 팀들과 사뭇 비교된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과 리그 일정을 병행하는 팀들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빡빡해진 일정과 A매치의 부담 가중으로 선수들에 과부하가 걸렸다.
특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는 수비진에 부상자가 집중되어 초토화 수준이다. 리버풀의 버질 반다이크, 조 고메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바르셀로나에서도 헤라르드 피케, 클레망 랑글레 등이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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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이자 지난 시즌 유럽을 제패한 바이에른 뮌헨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8일(한국시간)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 수비와 미드필드에 부상자가 발생했다.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전 이후 제롬 보아텡, 하비 마르티네스, 코렌틴 톨리소가 근육 부상을 입었다. 경기 중엔 뤼카 마르티네스도 타박상을 입었다. 기존에 요수아 키미히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놨다. 최근 이탈한 선수들이 모두 주전급으로 활용되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한지 플릭 뮌헨 감독의 의지는 굳건하다. 키커에 따르면 플릭 감독은 “현재 팀이 한계에 봉착한 것은 맞지만 불평할 것은 없다. 모든 팀의 선수들이 국제적으로 같은 단계를 치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뮌헨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는 인터뷰를 통해 “분명 힘든 것 맞다 하지만 우리 감독님이 피곤하다고 핑계를 댈 것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핑계를 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뮐러 역시 “모든 것들이 편하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힘겨운 순간들을 이겨내는 것 역시 좋다. 정상에 오르고 싶은 모든 팀들이 이것을 이겨내야 한다”라고 뜻을 같이 했다. 
감독, 선수할 것 없이 하나로 뭉친 뮌헨의 행보는 다른 리그 팀들과 대비된다. 특히 교체 카드 확대, 선수 부상 등으로 연일 언쟁을 벌이고 있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상반된다. 
클롭 감독은 EPL에서 교체 카드를 5장으로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에 대해 대표적인 반대파인 크리스 와일더 셰필드 감독과 서로 이기적이라 비판하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클롭 감독은 브라이튼전 종료 후 현지 취재진과 언쟁을 벌였다. ‘BT스포르트’와 인터뷰 도중 제임스 밀너의 부상 관련 질문을 받자 “부상이 맞다. 축하한다”라고 답했다. 중계사 일정에 맞게 경기 시간이 정해지는 것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클롭 감독은 재차 와일더 감독을 언급하며 교체 카드 확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와일더 감독에게 어떻게 우리가 부상을 피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라며 “와일더는 계속 내게 이기적이라 한다. 하지만 와일더의 말 하나하나가 이기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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