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외인’ 40억 절약한 한화, 외부 FA 검토…수베로 취임 선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2.02 05: 34

구단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을 선임한 한화가 FA 영입도 검토한다. 수베로 감독의 ‘취임 선물’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장기적인 팀의 세대교체와 리빌딩을 이끌 적임자로 수베로 감독을 결정한 한화이지만, 당장의 성적도 외면할 수 없는 KBO리그 정서상 전력 보강은 불가피하다. FA 영입을 검토하며 시장을 주시하는 이유다. 
한화는 이미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 작업을 했다. 은퇴, 임의탈퇴, 웨이버 공시로 팀을 떠난 선수가 무려 23명. 이 가운데 등록선수 기준 16명의 연봉 총액은 24억3100만원에 달한다. 김태균(5억원) 이용규(4억원) 안영명(3억5000만원) 윤규진(1억7000만원) 최진행(1억6000만원) 송창식(1억6000만원) 등 억대 연봉자가 7명 빠졌다. 

[사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외국인 투수 2명의 연봉도 240만 달러에서 105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낮췄다. 우리 돈으로 약 15억원을 줄였다. 국내외 연봉만 39억원으로 거의 40억원을 빠졌다. 내년 시즌 팀 연봉 최하위가 유력하다. 
한화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 세대교체로 노선을 분명히 했다.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기존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는 충격 요법을 썼다. 향후 몇 년은 인내를 단단히 각오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에 어떻게 야구하려 하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만한 기둥 선수가 부족하다. 
10개 팀으로 운용되는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성적을 포기한 리빌딩, 노골적인 ‘탱킹’이 불가능하다. 전면 리빌딩으로 완전한 세대교체에 성공한 팀은 1990년대 중후반 삼성 외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리빌딩도 신구 조화 속에 성적을 잘 내는 팀들이 잘했다. 
경기를 마치고 한화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rumi@osen.co.kr
신임 수베로 감독과 함께할 내년에도 한화가 내년 성적을 포기할 수 없다. 구단 내부적으로 외부 FA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다. 내부 FA 선수가 1명도 없고, 팀 연봉을 크게 비워놓은 만큼 외부 FA 영입에 용이한 상황이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FA 영입과 관련해 “가능성을 다 열어놓았다. 시류에 휘둘리지 않고 일을 하겠다”며 “여러 선수들과 작별한 때는 기존 유망주들의 플레잉 타임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그것을 기준으로 두되, 이기는 경기를 안 할 수 없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가 누군지 신중하게 고민할 것이다”고 밝혔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왕조를 이끈 두산의 핵심 선수들을 비롯해 관심을 가질 만한 선수들이 나온다.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이 필요한 한화이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진은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진다. 야수 쪽 리빌딩이 더디고, 타선 약화가 수년간 지속된 만큼 FA 타자 영입에 초점이 맞춰진다. 
FA 시장에는 공격력 강화가 필요한 한화에 어울리는, 비교적 젊은 야수들이 꽤 있다. 다만 최형우(KIA), 김현수(LG), 양의지(NC) 등 전력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S급’ 선수는 없다는 점에서 상황이 유동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4년간 FA 영입이 없던 한화가 수베로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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